여름입니다. 모기들의 세상이 왔죠!
집앞이 저수지 공원이라 모기가 만만찮게 많습니다.
근데 사실 모기는 별거 아닙니다. 그냥 문 다 닫고 에어컨 살짝 돌리다가 영 아니다 싶으면 모기장치고 모기약 처방하면...

그간 비가 꽤 왔습니다. 우리집에는 쌀을 담는 장독이 하나 있걸랑요!
습기가 장난이 아니게 찼습니다.
그저께 밥을 지으려고 쌀독을 열었는데.. 이런 쌀알들이 그룹지어 모여 있더군요!! 어이... 습해서 뭉쳤나?
이런 알고 보니 쩌런..... 왠 벌레 한 마리가 제 눈 앞에서 쉬익 하고 날아 지나가는군요!
이놈!!! 뭐야 하고 잡았더니... 이런 쌀벌레 아닙니까? 잡기는 잡았습니다.
근데 잡은 쌀벌레는 그렇다치고 쌀독에 알을 얼마나 깠을까... 알 수 없습니다!! ㅠ.ㅠ
거기다 습기는 얼마나 많던지... 여지껏 쌀독을 1년 넘게 써 오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 아마도 그간 자생하고 있었다면 나 모르게 내 배 속으로 들어갔을거라는 생각을 하니.. 으.... 너무 리얼한가? 좀 참고 잠시... 휴~~

그래서 결국은 쌀을 전부 씻어 버렸습니다. 적어도 두 말은 되는 것 같던데.. ㅠ.ㅠ
그리고는 어제 날씨가 좋았던 관계로 옥상에다가 말렸습니다.
저녁에 비가 잠시 올지도 모른다는 뉴스를 듣고 옥상에 가서 쌀들을 보니 고슬고슬 잘 말라 있더군요!
그리고는 다시 씻어서 다시 먼지 안 달라 붙게 말리고는 냉장고에 집어 넣었습니다.
기분까지 상쾌해지더군요!!!
근데 OTL ....

베란다로 갔더니... 쌀벌레들이 지들이 깐 알들을 찾는지.. 돌아다니더군요!! 으... 다시 짜증이 확...
극약처방을 생각하다가 결국은 베란다까지 확 씻어버렸습니다. 다 잡아서 처리하고 나니....
오! 이제 살 것 같습니다.

오늘 다시 한 번 확인 사살 들어갑니다. 쌀벌레 이거 그냥 키울게 아닙니다. 모기보다 더 짜증납니다.

덕분에 집안 대청소 깔끔하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