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제가 회원님들 가운데 가장 오래된 가솔린 스퐁이를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만...ㅎㅎ

2005년 12월에 생산된 녀석으로 6만 3,000Km를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녀석을 구입했을 때 주변에서 모두 혀를 끌끌찼습니다... ㅡㅡ;;

머... 유지비 부담을 어떻게 하겠냐는거죠... 어차피 디젤 스퐁이가 아닌 쏘나타나 SM5 정도의 연비를 생각했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국제유가가 급등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제게 신의 아들(?) 이란 별명을

붙였습니다. ㅋㅋ 가솔린과 경유 가격이 차이가 없었기 때문이죠. 여기에 부품값이나 단순 유지비만 따져도

가솔린이 더 유리하니까요. 이제껏 가솔린 스퐁이를 타면서 느낀 점을 간략하게 적어보겠습니다.

1. 연비는 생각보다 잘 나온다
-> 초기 연비는 공인연비 9.2Km에도 못미치는 6~7Km가 나왔습니다만 길들이기 여부에 따라 충분히 바뀝니다. 우선 CVVT와 같이 가변형 밸브가 장착된 엔진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엔진오일 점도를 5W20이나 5W30 정도로 맞춰야 연비가 잘 나옵니다. 현재 고속주행 70%, 시내 주행 30% 수준인데 연비는 10~12Km 정도가 나옵니다. 운전 스타일은 아주 즈려밟는 것은 아니지만 고속주행의 경우 100~120Km를 유지하는 편이고 시내도 막히는 곳만 골라서 다니는 터라 실제 연비는 어느 정도 만족합니다.

2. 말 많은 유지비 가솔린이 더 저렴?
-> 아시다시피 가솔린 엔진은 베타2 2.0 CVVT가 장착되는데 엔진오일량이 디젤 엔진보다 덜 들어갑니다. 제원상으로는 4리터지만 실제로는 3.5리터로 충분하죠. 오일필터 가격도 디젤 엔진보다 저렴하고요. 제 경우 엔진오일 교환주기는 평균 1만 5,000Km입니다. 엔진오일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자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 너무 내용이 방대해서요. ^^ 참고로 디젤 엔진은 제원상 6리터, 실제로는 5.5리터 정도가 필요합니다.

3. 토크가 부족하다?
-> 이건 당연히 가솔린이 딸리죠. 다만 RPM 회전수에 따라 어느 정도 커버가 가능합니다. 2단에서 3000RPM 정도면 시내에서 가속이 필요할 때 충분하다고 봅니다. 이후 3단 2,500RPM으로 넘어가면 시속 80Km까지 거침이 없죠. 제 스퐁이의 경우 2,000RPM에서 시속 80KM, 2,400RPM에서 시속 100Km, 2,700RPM이면 시속 120Km에 도달합니다. 3,000RPM 내에서 필요한 실영역 속도는 충분히 발휘가 가능합니다. 이는 가솔린 엔진의 최대 토크가 나오는 4,200RPM까지 1,200RPM이나 여유가 있는 것입니다. 4,200RPM까지 올라가면 속도는 시속 160Km를 넘어설 수 있습니다.

대충 이 정도고요~ 가솔린 스퐁이... 확실히 같은 형제인 디젤 스퐁이보다는 중형 세단과 비교해야 적당할 것 같습니다. 나머지 자세한 내용은 조만간 사진이나 자료가 정리되는대로 시승기에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솔린 회원님들은 어떻게 느끼시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