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제네시스 분리 검토”
현대자동차가 도요타 렉서스와 같은 '럭셔리 브랜드'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존 크라프칙 현대차 미 판매법인장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현대차는 BMW 3시리즈나 렉서스 RX350 같은 고급 소형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시장에서 고급 세단 제네시스를 판매 중인 현대차는 이달부터 최고급 모델인 에쿠스를 6만달러에 판매할 계획이다. 제네시스와 에쿠스가 BMW 5·7시리즈와 렉서스 ES·LS시리즈에 맞설 만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아래 급인 BMW 3시리즈 및 고급 SUV와 경쟁할 모델을 추가하면 럭셔리 브랜드 '풀라인'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크라프칙 법인장은 "3가지 시나리오가 검토되고 있다"며 "현대차 아래 '제네시스'로 불리는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되 현대차 전시장 내에 별도의 공간과 전속 직원을 두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 고급 차종을 현대차 브랜드로 계속 판매하는 방안과 렉서스나 혼다 어큐라처럼 브랜드를 분리해 별도의 딜러 체제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대상이라고 크라프칙 법인장은 밝혔다.
WSJ는 현대차가 럭셔리 브랜드를 만들면 지난 2년간 미국 시장에서 큰 성장을 보인 현대차가 또 한 차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셈이라고 보도했다.
크라프칙 법인장은 "이번 고급 브랜드 론칭의 최대 관건은 에쿠스가 얼마나 미국 시장에서 잘 팔리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브랜드를 렉서스처럼 별도로 분리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일부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고 밝혔다. 렉서스처럼 운영할 경우 새로운 딜러망을 미국 전역에 구축해야 하며 수백만달러가 들어가 가격인상을 가져올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존 크라프칙 법인장의 얘기는 제네시스와 에쿠스 판매 확대를 위해 여러가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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