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스포넷 공식 설문☆    차종 변경 하거나 추가 하신 회원..?     ::설문 참여하기::

스포넷 메인 게시판입니다. 서로 존중하면서 편하고 자유롭게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40대는 바람에 흔들린다

[40대는 바람에 흔들린다]
                                     {펌글}  


바람불면 가슴이 시려오고
비라도 내릴라 치면
가슴이 먼저 젖어 오는데...

겨울의 스산한 바람에
온몸은 소름으로 퍼져가고
푸른빛 하늘에 솜털 구름 떠다니는 날엔
하던 일 접어두고 홀연히
어디엔가로 떠나고 싶은 것을...

하루 하루 시간이 흐를수록
삶에 느낌은 더욱 진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무심히 밟고 지나던 길도
노점상의 골패인 할머니 얼굴도
이젠 예사롭지가 않다

사십대를 불혹의 나이라 하기에
그 나이 되기를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젊은 날의 내 안의 파도
그 출렁거림을
잠재우고 싶었기에...

사십만 되면 더 이상
감정의 소모 따위에
휘청거리며 살지 않아도
되리라 믿었기에
하루 빨리 사십이 되기를
무턱대고 기다려 왔었다

진정 불혹임을 철석같이 믿었었다
이제 세월을 맞이 하여 사십이 되었다

그러나 무엇이 불혹인지
무엇에 대한 불혹인지
도무지 모르며
갈수록 내 안의 파도는
더욱 거센 물살을 일으키고
처참히 부서져 깨어질 줄 알면서도...

여전히 바위의 유혹엔
더 없이 무력하기만 한데
그래도 굳이 불혹을 믿으라 한다면
아마도 그건 잘 훈련 되어진
삶의 자세일 뿐일 것 같다

마흔이 되어서야 어떤 유혹에든
가장 약한 나이가 사십대임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도
더없이 푸른 하늘도
회색 빛 낮은 구름도
바람을 타고 흘러 들어오는
코 끝의 후레지아 향기도
그 모두가 다 유혹임을...

창가에 서서 홀로 즐겨 마시던 커피도
이젠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늘 즐겨 듣던 음악도
그 누군가와 함께 듣고 싶어진다

사람이 그리워지고 사람이 만나고픈
그런 나이임을 솔직히 인정하고 싶다

어설프지도 곰삭이지도 않은
적당히 잘 성숙된
그런 나이이기에...

어쩌면 한껏 멋스러울 수 있는
멋을 낼 수 있는 나이가
진정 사십대가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인지 사십대란
불혹이 아니라
흔들리는 바람인가 봅니다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2

스포넷은 자동 등업 시스템입니다. 가입후 가입인사 게시판과 출고신고 게시판에 인사 남겨주세요. 함께 환영 댓글 다시면 어느새 등급이 올라갈겁니다. ^0^
(서경)포돌이 2007.04.30. 15:50
40대 후반으로 갈수록 주변의 환경과 여건이 우리를 너무 많이 흔들어 놓는것 많이 봅니다.
우리가 서로 돕고 격려하는것이 이방의 작은 바램중에 하나일것 입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버그를 찾아라~] 스포넷 이용 불편사항 접수. 81 image nattylove 17.10.18.02:08 373만
공지 [공식 설문] 차량 변경 또는 추가 하신 분...?? - 선물 있어요 - 248 image nattylove 17.10.13.09:59 495만
공지 스포넷에 대한 안내 (2006/04/10) 371 image nattylove 04.07.21.16:21 173만
공지 스포티지 출고를 받으신 분은 반드시 출생신고 해주세요! 89 image nattylove 04.08.19.14:27 156만
112018
image
최경원 04.08.07.21:40 4097
112017
image
임성빈 04.08.08.00:41 4357
112016
image
바람소리 04.08.08.11:54 4830
112015
image
김태규 04.08.08.13:55 4212
112014
image
한신 04.08.08.22:29 4159
112013
image
살인윙크 04.08.08.22:49 6143
112012
image
살인윙크 04.08.08.23:46 4211
112011
image
네티러브 04.08.09.00:50 4242
112010
image
네티러브 04.08.09.02:15 4159
112009
image
eric 04.08.09.09:15 4492
112008
image
용광로 04.08.09.10:41 4679
112007
image
유경목 04.08.09.12:58 4044
112006
image
khan 04.08.09.13:47 3728
112005
image
성재용 04.08.09.15:01 3669
112004
image
오금식 04.08.09.16:27 4416
112003
image
김태규 04.08.09.16:43 3976
112002
image
신강민 04.08.09.17:35 4451
112001
image
기아이규훈 04.08.09.17:49 4452
112000
image
문진우 04.08.09.17:52 4153
111999
image
임성빈 04.08.09.18:11 4141
111998
image
김진웅 04.08.09.18:44 4007
111997
image
이지면 04.08.09.19:11 4515
111996
image
나모 04.08.09.21:40 3775
111995
image
즈엉 04.08.09.21:50 4096
111994
image
즈엉 04.08.09.21:52 4167
111993
image
즈엉 04.08.09.22:04 4545
111992
image
네티러브 04.08.09.22:38 4007
111991
image
야간주행 04.08.10.12:12 4153
111990
image
khan 04.08.10.13:07 4381
111989
image
부하늘 04.08.10.13:29 5793
111988
image
장행식 04.08.10.14:51 4410
111987
image
네티러브 04.08.10.16:08 4143
111986
image
네티러브 04.08.10.16:38 4034
111985
image
이범주 04.08.10.18:37 4276
111984
image
이범주 04.08.10.18:42 3959
111983
image
선용균 04.08.10.20:42 4374
111982
image
네티러브 04.08.10.23:00 4380
111981
image
즈엉 04.08.10.23:14 5963
111980
image
네티러브 04.08.10.23:24 3832
111979
image
선용균 04.08.10.23:45 5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