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으로 당한 겁니다.. -_-;

## 사고 경위 ##

아침에 상쾌한 마음으로 당직을 서기 위해서 문 앞에 서 있는 스포티지 앞에 섰습니다..
그리고는 리모콘 키를 눌렀죠..

삑.삑.삑.삑.

아니.. 뭐지?
무언가 정말 불길한 예감이 엄습해왔습니다.
그와 동시에 펼쳐지는 그 모습...

눈 앞이 새카매지더군요... T_T

크흑... 어떤 개새..이냐........
한참 서있었습니다..
아침 8시 30분경....

출근은 해야하는데...

마음을 다잡고...
차에 시동을 걸고 부대로 향했습니다..

다시금 내려서 봤지만.. 앞이 막막...

일단 병사 2 명을 불러왔습니다..

"나랑 같이가자!!"

그때부터 애들을 태우고 온 동네를 돌아다녔습니다..

저의 가설은 그러한 것이었습니다..

1. 밤에 뺑소니를 치고 날랐다.
2. 이 동네는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동네이다.
3. 아마도 이 근처에서 차를 주차하는 과정에서 사고를 냈을 것이다.
4. 이 근처에 사는 사람일 것이니 결국 귀찮아서 동네에다가 그대로 주차해놓을 것이다.
5. 파란색과 빨간색 페인트가 섞여 있다.
6. 구멍을 뚫어놓은 것을 보니 볼록하게 나온 부분이 있어야만 한다.
7. 높이상 트럭일 것이다..

그런 전제를 가지고 파란색이 보이는 트럭은 죄다 모서리 부분마다 주의깊게 보며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던 중....
한 트럭 앞에서 강렬하게 꽂히는 눈길...
맨 아래에 보이는 사진을 보아도 의심이 가시죠? -_-;

물증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각도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리곤 경찰서에 가서 경찰관을 데려와 현장조사를 벌였습니다..
경찰관도 유력하다더군요..

차주에게 연락을 해보니 어디어디 가있다는 식으로 말을 돌리는 겁니다..
경찰관이 짜증내면서 찾으러 가겠다고 하고 데리러 갔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나타났는데..
그동안 경찰이 얼마나 말을 잘했는지...
벌써 자백을 했더군요...

그 사람이 가관인게...
차 꼴 봐서도 알겠지만, 거의 앞뒤가 약간 모자라는 술주정뱅이에
옷도 정말 남루한게...
차 보험이나 들었을지....
주민등록증은 살아있을지 의심이 될 정도 였습니다...

경찰도 의심이 되는지 운전면허가 살아있는지 부터 확인을 하더군요... -_-;
경찰측에서 사건처리를 원하느냐 하길래..
인간이 불쌍해 보여서 그냥 보험처리나 제대로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상대편 보험회사 불러서 (다행히 대물보상은 되어있더군요!!!! ) 처리하고,
오늘 양구내에 1급 공업사에 맡기고 왔습니다...

그나마 위안인 것은...
렌트카를 빌렸는데, 어제 새로 뽑은 NF 소나타였습니다... (총 주행거리 50km)
며칠 간은 부대에서 차 새로샀다고 우겨야 겠습니다.. (임시번호판입니다... -_-;)

허니님께 보고드렸더니...
이런저런 충고해주셔서.. 공업사에 연락했더니..
공장장이 자기 믿으라면서 문짝만 갈면 되는 상태라고 길길이 뛰더군요....

크흑.... 그리고 허니님께..
나중에 중고차 시장에서 똥값취급 받을 내 티지를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집니다...

조금이라도 다행이라도 생각되는 것은
체계적인 수사로 범인을 잡아내서 그나마 내 보험수가 안올린게 다행이라는 것이지만...
그래도... 내 티지가.... 남에게 저평가된다는 것이...

크흐흑....
이 일을 어찌하면 좋겠사옵니까? T_T

저에게 조언을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