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대기조

저는 거의 그녀를 위한 5분 대기조입니다.
아무때고 그녀가 전화를 해서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는
완전 머슴이라고 할 수 있죠.

그래서 저는 잘 때도 꼭 핸드폰을 켜놓고 손에 꼬옥 쥐고 잡니다.
그녀가 언제 전화할지 모르거든요.

한번은 새벽에, 살짝 술에 취한 그녀가 전화를 하더니
당장 나오라는 겁니다.
얼른 와서 술값 좀 내라는데 벌떡 일어나 나갔죠.

그런데, 그녀 혼자 엎드려 있고, 친구들은 이미 가고 아무도
없더라구요.
저는 그녀를 등에 업고 택시를 탈까 하다가
그냥 그녀의 집까지 걸어왔습니다.
그렇게라도 그녀와 오래 함께 있고 싶었으니까요.

그런데 다음날 아침......
그녀가 화난 목소리로 전화를 했습니다.
어떻게 자기를 집 앞에 버려두고 갈 수가 있냐고.....

저는 그녀가 남자 등에 업혀왔다고 부모님께 혼날까 봐
초인종만 눌러주고 간 거였는데......
제가 또 잘못했나 봅니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다시는 안 그럴 께."

새벽에 달려나가 술값 내고 집까지 데려다주고 왜 욕을 먹냐구요?
LOVE IS........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늘 약자가 되는 거니까요.

-사랑에 관한 101가지 정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