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년도에 차를 구입할 당시 옵션에 가죽시트와 조수석 에어백을 신청했는데

당시 영맨 왈 :
요즘 안전벨트가 워낙 좋아서 에어백 필요없구요..
가죽시트는 제가 해 드릴 테니 현금 20만원만 주세요.

순진한 저는 당시 옵션가격 69만원짜리 가죽시트를 내 돈 20만원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영맨이 서비스로 해 주는 줄만 알고 고맙다고 인사....

그런데 막상 차를 보니 시트가 좀 어색해 보이고 얼마 되지 않아 운전석 옆구리에 금이 가기 시작...지금은 보기 흉할 정도로 금이 간 상태입니다. 운전석 문 열 때마다 짜증.... (알고 보니 ‘소하리표’...결국 인심은 영맨이 쓰고 돈은 내 돈 다 들였다는)

당시 차를 받으려면 2개월 정도 기다려야하던 때였는데 20일 만에 뽑아 준다는 이유가 알고 보니 TLX최고급형에 아무 옵션 없는 차였습니다.

영맨이 큰소리치던 20일은 결국 40여일 만에 차를 인도 받고 무옵션 차량이 되 버렸습니다.
시트는 어차피 20만원 버린 셈치고 4년 이상 사용했으니 본전(?)은 뽑았다는 생각도 들고...

69만원...

그 돈으로 요즘 공구하는 시트(31만원/베이지에 와인색 투톤으로 작업 예약), 콘솔 가죽작업(3만원..이 넘도 투톤)....그리고 연식이 되다보니 실내가 지저분해진 탓에(더구나 베이지 내장이라 더욱) 실내크리닝을 할까 생각하다 아예 좀 더 보태 천정엠보싱(29만원/필라작업 포함) 추가...
그래도 6만원이 남아 사이드스텝도 교체하려고 신청했습니다.
기존에 장착하고 다니던 사이드스텝은(초기 공구품) 4만원대에 넘기기로 했고(장착 해줘야 할지도 모름)
아무튼 이 모든 작업이 73만원 정도 드니 초기에 가죽시트값 69만원에서 4만원 정도 추가 되는군요...

그리고 10만km도 넘고 연식도 4년 넘은 차에 돈을 쓰는 이유는...
새로 출시되는 차에  눈길 주지 말고.... 폐차 때까지 함께할 생각을 굳히기 위해 섭니다.
‘돈 들인 게 아까워서’라도 신차에 한 눈 팔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하자는...

한 때 모하비에 ‘삐리리’ 했다가 혼자 타기에는 차가 너무 크다는 생각에 포기하고 다시 티지를 탈 때 왜 그리 미안하던지...
세차에 왁싱 해주기만해도 더 신나게 잘 달리는 녀석(아니면 뇬?)인데...

쏘렝이 후속이 나온다는 소식에 또 흔들릴까봐(?) 먼저 티지에 돈 좀 들입니다.
처음 6개월만 타고 제대하는 조카 녀석 주려던 차가 벌써 4년이 넘었지만(조카는 아직 내신성적이 미달이라 차 준다는 말 하지 않고) 앞으로 6년은 더 함께해서 적어도 10년은 채워야겠다는....아니면 그 이상....

마지막 고비(?) 하나는 제가 퇴직 전이긴 하지만  2012년부터 연금을 일부 받게 되는데 그 때 그 돈으로 또 엉뚱한(?) 생각하지 않도록 2012년에 좋은 공구나 해 주세요....

2012년에 7년차 되는 차에는 무슨 공구가 있을지 미리 기대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