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운전면허를 땃습니다.
오늘 제가 직접 서부운전면허장까지 티지로 모시고 가서 함께 받아 왔죠...
내친 김에 제 면허도 그동안 미루어 왔던 1종 보통으로 교환했고요..^^

이미 마흔을 훌쩍 넘어버린 와이프...
신혼때 면허 따준다고 탄천으로 데리고가 운전을 가르치던 때가 마치 엊그제같은데..
이제 두사람 얼굴에는 중년의 상징이 하나둘 생겨나고 있으니...
세월의 흐름이 마냥 무상하기만 합니다.

그당시..
둘다 조금만 자기 성질들 죽였어도  벌써 가졌을 면허증을...
제대로 운전해라..구박주고..
욕 좀 안할 수 없냐... 삐지는 바람에..
한바탕 부부싸움을 치루고 난 다음에, 저희 사이엔 십여년간 운전면허란 단어는 금기가 되어 버렸죠...^^

올 2월...
10년만에 차를 바꾼 기념으로 와이프에게 운전면허학원 등록금을 지불해줬습니다.
1번이라도 떨어지면 추가비용은 나는 모른다..는 협박이 주효했는지, 기능, 도로시험.. 한번도 안떨어지고 단번에 패스했네요...^^

점심먹으면서도...
처음 받아보는 면허증이 신기한지 연신 만지작거리며 손에서 놓질 않습니다.

하긴..
주위에서 유일하게 무면허로 여태까지 버텨 왔으니 감개무량하기도 할겁니다..ㅡ.ㅡ
그러게 젊을때, 성질 좀 죽이고 살지...-_-;;

내일은 제가 직접 옆에 타고 도로연수를 시킬 생각입니다.
차 나온지 2달이 됐는데 아직 한번도 세차한 적이 없어, 청계천에 나가 세차용 고무호스도 하나 장만했습니다.
첫 운전기념으로 세차시킨 깨끗한 티지로 교외로 달려볼 계획입니다.

저도 이젠 나이가 들었으니 예전처럼 욱박지르는 일은 절대로 없을거고요...
지금부터 마인드 컨트롤하고 있습니다...ㅡ.ㅡ
내일 저녁에 어디 긁히지나 않고 무사히 돌아 올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어쨌든...
오늘 저녁상엔 간만에 고기가 올라 올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