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전쯤이었나요 더 됐었나... 암튼
여자친구가 대학원생이라 학교서 만나 나가던중..
신호가 갑자기 와서...ㅡ.,ㅡ;;;; 양해를 구하곤 가까운 단대 화장실로 ㄱㄱㄱ..ㅋㅋㅋ
깨끗이 장을 비우곤 손을 씻고 얼굴한번 만져주고 차에 탔는데.. 아뿔싸
24개월 할부로 ㄷㄷㄷ하며 사서 2개월된 베컴폰과 여자친구가 처음으로 사준 차 키홀더를 그만 세면대에...
부리케나 차 새우고 다시 갔지만... 이미 사라지고~ 여친전화로 걸어봤지만 그 3-5분사이에 도적님은 전원을 끄신상태..

하지만 전 대학원생의 지성을 믿는 관계로 30분 더 기다리고.. 배는 고프고.. 여자친구 역시 안절부절 거의 울다시피 ㅡㅡ
갑자기 드는 생각에 그 도적님이 혹시라도 전화를 이용하시면 역추적해서 잡아야지 이생각까지..결과적으로 그게 맞았지만.. ㅋㅋ;; 30분..1시간이 지나자 분실신고 하자는 여친님의 강력한 주장에 굴복하고.. 신고하고 정지하고 ㅡㅜ

여친한테 쪼이고 집에서 쪼이고ㅡㅜ 하지만 다음날 드는 생각에 이대론 포기할수도 없다 그러나 이대론 잡을수도 없다!
통신사 지점에가서 분실정지된거 풀고 전화쓰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하루 이틀 삼일 지나고 통화내역과 위치추적하니
대충 그 대학 대학원생이고 주변에 자취하고 등등 나오더군요ㅋㅋ 물론 문자주고 받은 내역까지.. 감히..누구폰으로
ㅡㅜ

여기서 머리를 썼죠. 그 문자주고받은 대상자에게 전화걸어서 '지금 폰을 주웠는데 전원이 꺼졌다.' '제일마지막으로 연락된 번호만 봐서 이렇게 전화드렸다.' '경찰서 분실물센타(?)인데 폰 번호만 알면 금방찾아준다드라' '폰전원이 꺼져버려서 의심 받을거 같기도 해서 찾아주려한다' '번호 알켜달라'

이러니 의심여지없이 그러시냐면서 가르쳐 주시더군요. 친구라나? 여자분이던데.. 암튼
내친김에 이름하고 '학교에서 주웠는데 혹시 학생이냐 하니' 무슨과 누구라고...ㅋㅋㅋㅋㅋ
거기서 바로 뚝...ㅋㅋㅋ 끊어 버리고.. 담배한대피고.. 이 기분 즐기고..

바로 문자 보냈습니다.

'나 폰주인이다'
'내놔라 십장생아'
'넌 X된거다'
'점유물이탈죄라고 들어봤냐'
'새끼야 내가 용역써서 너 찾아냈다 돈많이 들었다'
'앞으로 직장하고 장가는 다 갔다고 생각해라'
'지금 경찰서 앞이다'

보내고...기다렸습니다.
내심 뭐 협박죄 뭐이런 생각도 들고 암튼 ㄷㄷㄷ하며 기다리고 있는데
지딴에도 어떻게 알아냈는지 고민좀 하다가 결국에는 전화하더군요.

'미안하다 잠시 혹했다 돌려주겠다'
이러길래

'X까지마라. 안받는다. 넌 X됐다고 복창해라.'
하고 뚝 끊었습니다. 기분 최고..ㅋㅋㅋ

잠시뒤 애인이란 분이 전화주더군요. 더 가관인게...
'증거있냐' '그거 불법아니냐' 어떻게 알아냈냐' 뭐 이런.....ㅡㅜ

조목조목 그간 고충과 들인 수고와 없는 씨씨티비 타령까지 지어내며 이야기하니
'미안하다 요즘 취직때문에 중요한 시기다' '한번만 봐달라'

어이없음..'취직앞둔 대학원생은 남의 폰 주워다가 전화걸면 수신거부하고 폰끄고 그래도 되냐'
'생각해 보겠다 월요일날 경찰서에서 보자'

봐줄생각이었는데 너무 어이가 없어서 ㅡㅜ

암튼 월요일날 점심때 제가 약속이 있어서
아침에 만나기로 하고 ㅎㅎㅎ

월요일아침에 나가니 왠걸 그 도적님은 안나오고 여친이라는 분만 ㅡㅡ
뭔 남자가 이따구....ㅡㅡ 맞을까봐 뺏나 싶기도 하고 ㅡㅡ
여친이라는 분이 대단하기도 하고 암튼 감가삼각비로 폰값받고 키홀터는 또 지가 쓸라고
안에 우리 스퐁이 리모콘 싸제!!키 다 버리고 ㅡㅡ 그 키값이랑 위자료 조금(?)하고 받아서
나오는 길에.

'여친님이 대단하시다.그 남친 잘키워라. 여친님 얼굴봐서 진짜 봐드리는거다.'
하고 나왔습니다.

앞으로 폰 잃어버리나 봐라 ㅡㅜ

암튼 폰잃어버리시면 일단 신고도 중요하지만 그럼 폰 못찾습니다. 100%
맘 강하게 먹고 신고안하고 계속 전화만 거세요. 밧데리 나갈때까지
전원끄거나 이러면 밧데리 더 오래가니 걱정마시고, 한 3일쯤 지나면
위치추적하고 통화조회하시고 분실신고 하세요.
그 분실신고나 위치추적 통화조회하면 그 분실된 폰으로 '지금 추적합니다. 돌려주세요'
뭐 이런식의 문자가 갑니다. 지례 겁먹어서 버리거나 안쓰면 낭폐니 자주 검색해보는것도 안됩니다.
중요한건 통화조회인데(위치추적은 너무 광범위) 폰에 비밀번호를 걸어서 전화를 못쓴다..이러면 진짜 ㅡㅜ 슬프고.
왠만하면 한통화 정도는 쓴답니다. 되는지 볼라고.ㅎㅎ 쓰면 아까 제가 썻던 방법쓰시거나 경찰서에 진정서
넣으시면 알아서 다 처리해줍니다. 건수가 오르기 때문에ㅋㅋㅋ
분실정지된 폰은 구울수 없다하는데 사실 다 구울수 있습니다. 대신 돈이 좀 들죠.

그러니 소중한 폰 대포폰이나 사기폰 안만드시려면 간수 잘하시고 잃어버리시더라고 정신 확! 차려서 찾으시길..ㅋㅋ

시껍한 청년 일인이 주저리주저리 했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