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영업사원 억대 연봉’ 이유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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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방현] 억대 연봉에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에서 억대 연봉을 받은 영업사원은 210명으로 2006년 52명에 비해 무려 4배나 늘어났다. 전체 영업직원 6365명의 3.3%로 이들의 연봉 합계는 250억원에 이른다. 2001년 2명으로 시작한 억대 연봉자는 2003년 13명, 2005년 50명 등 매년 증가해 자동차 세일즈가 각광받는 직종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가 7.6% 늘어나면서 상위 판매자들의 실적이 20% 이상 증가한 것이 억대 연봉자 급증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화려한 실적 뒤엔 쉴 새없이 흐르는 땀방울이 녹아 있었다.
2007년 현대자동차 영업사원의 자동차 평균판매대수는 42.5대이다. 판매왕에 오른 최진성 차장(서울 혜화지점)은 이보다 7배 가까운 289대의 실적을 올렸다. 최 차장은 자동차 3대와 오토바이를 타면서 영업을 한다.
한 달에 1만 5000㎞를 이동한다. 연미복에 나비넥타이를 매고, 비와 추위 속에서도 주로 125㏄ 오토바이를 몰고 고객을 만나다 보니 첫인상이 강렬하다. “주말엔 고객들 결혼식이나 칠순 잔치 사회를 보느라 오히려 더 바쁩니다.”
잊혀지지 않는 첫인상에 고객들에게 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겹쳐 신뢰감을 주다 보니 판매 실적이 돋보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월에는 한달간 41대를 판매하느라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보니 졸음운전으로 가벼운 교통사고를 네 번이나 겪었다고 한다.
충남 공주지점에서 근무하는 임희성 과장은 지난해 285대의 자동차를 팔아 판매성적 2위를 기록했다. 임 과장의 영업비결은 광고에 있다. 입고 다니는 양복은 물론, 자동차와 휴대폰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고, 아파트 전단 광고, 현수막 광고 등을 통해 이름을 알린다. 토요일엔 하루 종일 AS 업무에 매달리고, 일요일엔 고객들의 경조사를 챙긴다. “그야말로 5분 대기조입니다. 일이라고 생각하면 못합니다. 취미라 생각하고 일로 스트레스를 풉니다.”
3위를 차지한 경기 주엽지점의 이종인 차장은 지난 한해 동안 281대를 판매했다. 이 차장은 판매 비결을 ‘1:10:1000의 법칙’이라고 말한다. 1000통의 DM(다이렉트 메일)보다 10통의 전화가 낫고, 10통의 전화보다 1번의 방문이 낫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차장은 고객들과 식사를 많이 한다. “반찬을 고객쪽으로 밀어주는 등 조그만 배려가 고객의 마음을 움직인다”고 설명한다.
누구나 꿈꾸는 억대 연봉. 그 꿈 뒤엔 휴일을 잊을 정도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열정이 숨어 있었다.
이방현 기자 [ataraxia@ilgan.co.kr]
●판매왕 3인 이렇게 움직였다
현대 자동차 판매왕 3인인 최진성 차장, 임희성 과장, 이종인 차장은 하루에 평균 50통의 전화를 한다. 휴대전화 통화료는 한달 평균 30만원선. 고객 명단은 1000명을 넘어서 휴대전화 1대로는 저장이 불가능한 상태.
최 차장은 휴대전화 2대로, 임 과장은 PDA로, 이 차장은 휴대전화 1대로 계속 정리해 가면서 사용 중이다.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하다 보니 이동하는 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최 차장은 한달 유류비만 100만원이 넘고, 임 과장은 LPG차로 한달 70~80만원이 들어간다. 이 차장도 한 달에 58만원 정도의 유류비를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