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머리카락 생산기계라 해도 지난친 말이아니다.두피의 머리카락 생산공장인 `모낭세포`는 유전자의 명령에 따라 18개의 아미노산을 원료로 케라틴 단백질을 합성한다. 이것이 하루 0.3?0.5mm 자라는 머리카락이다. 두피에 있는 10만개가 넘는 모낭세포에서 한 해에 만들어내는 머리카락은 16km나 된다.

머리카락이 몸에 난 털보다 빨리 자라는 이유는 두피가 다른 신체 부위의 피부가 다르기 때문이다. 머리카락이 자라는 곳은 우리 몸 중에서 가장 많은 핏줄이 지나는 곳이다. 그 핏줄이 자극을 줘 머리카락을 빨리 자라게 한다. 10만개의 머리카락은 12t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을 만큼 강하다. 이런 머리카락이 빠져서 난리다.

사람의 모발은 일정기간 자라면 빠지고 새로운 모발이 난다. 손톱이나 발톱과는 달리 ‘자라고~쉬고~빠지고’ 하는 주기를 갖는다. 머리카락은 길게는 14년 동안 5m나 자란 경우도 있지만 대개 모발의 평균수명은 남자가 2~4년, 여자는 4~6년이다.

보통 사람은 하루 평균 50~70개의 머리카락이 빠지는데도 대머리가 되지 않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성장 단계의 모발이 70%, 퇴화단계가 30%이기 때문이다. 이 수치가 역전되는 현상이 대머리이다. 동물이 대머리가 되지 않는 것은 계절마다 털이 한꺼번에 빠지는 털갈이를 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각각 독자적인 모주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가을 같은 계절을 제외하고는 일정한 모발 수를 유지한다.

대머리가 진행되면 머리털의 굵기가 가늘어지며 동시에 모주기가 짧아지게 된다. 3년 자란 후 빠져야 할 털이 1년 자란 후 빠지게 되면 계산적으로 하루에 210여 개가 빠지게 되며 또한 새로 자란 털은 더욱 가늘어지는 것이다. 대머리가 계속 진행되면 머리털은 솜털로 변하며 모주기는 더욱 짧아져 조금 자란 후 빠진다고 한다. 대머리가 진행되면 머리털이 가늘어지고 길어지지 않게 되는 것이다.

대머리는 `어느날 갑자기`가 아니라 `드디어` 되는 것이다. 대머리가 되기 오래전부터 모낭세포가 약화돼 머리카락 굵기가 얇아지고 머리카락 밑둥이 오렌지색으로 변하는 징후를 보인다. 따라서 대머리는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이다.

머리카락의 굵기가 평상시보다 가늘어지면서 하루 100개 이상씩 빠지는 것이 확인된다면 탈모증 초기단계라 할 수 있다. 탈모증의 원인을 분석하면 일반적으로 △스트레스△질병△비타민 부족△모낭 염증△두피팽창△혈액순환 부족 등을 꼽을 수 있다. 화학적인 문제로는 △퍼머ㆍ염색△두피 불결△샴푸 린스의 잔류물 등이다. 의학적인 요인으로는 △유전 △피임약 복용 △호르몬의 불균형 △염증 △방사능노출 등이 있다.여러 가지 이유로 탈모를 겪게 되는데 원인만 정확히 알게 되면 예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