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국내 최대의 자동차 부품 유통업체가 일반 부품에 순정품 표시만 붙혀서 50%이상 비싸게 파는 실태를 보도합니다.

소비자들은 '순정부품'이라는 겉치레에 속아 훨씬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박홍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같은 회사에서 만든 트라제 XG 라디에이터입니다.

한쪽은 현대 모비스를 통해서 출고된 순정부품이고 다른 쪽은 제조업체의 자체 상표가 붙은, 이른바 비품입니다.

하지만 성능에는 차이가 없습니다.

[인터뷰:신재운, 자동차 정비 기능장]

"똑같은 물통로와 방열핀이 똑같은 구조로 돼 있고 한 라인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전혀 틀려질 수 없죠."

다만 현대 모비스에서 찍어준 홀로그램과 제품 번호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있습니다.

가격은 13만 5천원대 8만원, 5만원 이상 차이납니다.

제조업체 측에서도 라디에이터 2개가 같은 제품이라고 말합니다.

[녹취:업체 관계자]

"품질은 전혀 차이가 날 이유가 없습니다. 굳이 (생산라인을) 나눠서 생산할 이유가 없습니다. 관리비가 더 들어갑니다."

같은 업체에서 만든 이 브래이크 패드도 제조회사 자체 상표로는 만 2천원이지만 순정부품 상표가 붙으면 2만원이 넘습니다.

KS와 Q마크까지 받은 다른 업체 것 역시 만 2천원입니다.

실제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할 때 소비자가 내는 비용은 정비소 공임까지 합쳐서 5만원과 3만원.

순정품으로 교체하는 소비자는 2만원을 더 내야합니다.

[인터뷰:정비업체 사장]

"소비자가 굳이 순정품을 고집해서 가격이 2배 이상 드는 경우가 있어요. 정비사로서는 안타깝죠."

이에 대해 현대 모비스 측은 생산이 끊긴 차종까지 부품을 보관해야 하는 물류 비용을 보전하려면 가격을 높게 받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현대 모비스 부품영업본부 이사]

"과거 단산된지 오래된 차에 대해서도 부품을 공급하고 있고 이를 위해 많은 물류비용이 추가됩니다. 반면 비순정품 사업은 수익사업으로 이익이 되는 부품만 공급하기 때문에.."

현대 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7조 5천억원에 영업이익 7천8백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