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하면서 형님이 가져다 준 서양난을 보면서 생명의 신비를 느꼈습니다.

처음 올때에는 활짝 피어나 화려하기까지 하였는데, 얼마후 꽃은 스러지고

꽃대마저 썩어져 덧없다 싶었지요.

저 잎만 무성한 난이 언제나 꽃이 다시 피나 하였는데,

며칠전 제목처럼 기막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모든 식물이 모두 그런지는 모르지만 난의 경우 꽃을 피우기 위하여

가혹한(!) 조건을 조성하면 된다고 하네요.

즉 물도 주지 않고 찬 기온에 노출시키고..등등의 나쁜 환경(살벌한 분위기!)에서

이 영악한 난이 종족보존을 위하여 부득이(!) 시기와 관계없이 꽃을 피운다는 것이지요.

우주만물이 창조된 이래 생명체에 숨겨진 모든 비밀을 어찌 조금이나마 안다고 할 수있을까마는

주변에 흔하게 있어, 피었다지는 들꽃이나 집안에 있는 난에게서 처절한(!) 생명력을 확인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하여 우리 인생의 꽃을 피우려 하는 것일까요?

종족보존의 생명법칙만으로 우리의 삶을 설명한다면 참으로 허망한 것 같습니다.

우리 모든 사람에게는 다른 생명체에게서는 찾을수 없는 창조주의 독특한 꿈과 기대가 숨겨져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 기대와 꿈을 이루기 위하여 우리는 또 이렇게 힘들고 외롭기까지 한 삶들을 살아가고 있는것이겠지요.


어떤 꽃인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사과나무가 사과꽃을 피우고 사과 열매를 결실하고,대추나무가 대추꽃을 피우고 대추열매를 거두고..

우리는 각자의 꽃을 피우고 또 삶의 결실을 거둘 것입니다.

자신만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고 그것을 위하여 최선을 다할때 삶의 끝자락에서 미소지으리라 생각합니다.

봄날 아침,영악한(!) 난을 뒤에 두고 몇자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