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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te.com/view/20090625n00355

[한겨레] 통일운동가까지 포함시켜

누리꾼 “시대착오적” 비판

한국전쟁 59돌을 맞아 국가정보원이 실시하고 있는 ‘간첩 및 좌익사범 색출해내기’ 온라인 이벤트가 통일운동가까지 간첩으로 지목하는 등 시대착오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국정원이 노트북 컴퓨터 등 경품을 내걸고 누리집에서 진행하고 있는 ‘안보신권 필살기를 연마하라’는 제목의 플래시 게임을 보면, 간첩 및 좌익사범의 특징을 설명하는 내용이 나온다. 1장 ‘열공신법’에서는 화면에 등장하는 여러 사람 중 5명의 간첩·좌익사범을 찾아야 하는데, 국정원은 이들의 특징으로 △피시(PC)방 등지의 외진 구석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불순 내용을 게재·전파하고 피시 작업 후 황급히 자리를 이탈하는 사람 △반미 반정부 집회에서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폭력시위를 조장하는 사람 △김일성 부자 등을 게임 캐릭터 등에 사용하면서 찬양하는 사람 △군사 산업시설 등을 촬영하거나 경비 실태를 탐문하는 사람 등을 지목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국정원은 ‘남북경협, 이산가족 상봉 등을 구실로 통일운동을 하자는 사람’까지 간첩 및 좌익사범에 넣었다. 국정원은 ‘안보신권을 널리 전파하라’며 게임 주소를 복사해 블로그나 카페 등에 올리는 이들에게도 추첨을 통해 ‘국정원 절대시계’를 주겠다며 홍보를 독려하고 있다.

이에 대해 누리꾼 ‘INS84’는 “통일운동을 하자는 사람을 보고 간첩이라니 그렇다면 대북 지원단체는 모두 좌익사범이라는 것인가? 웃음만 나온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누리꾼 ‘헤르메스’도 “처음에는 국정원을 풍자하는 패러디물이라고 생각했다”고 비꼬았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