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회사원이 번지점프를 하다 줄이 끊어져 숨진 가운데 대형 놀이시설의 허술한 안전관리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더욱이 이날 사고가 발생한 번지 점프장은 현행법상 신고업종으로 분류돼 있어 시설물 안전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등 제도적 허점이 나타나 개선책 마련이 절실한 실정이다.

5일 전남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8분께 나주시 남평읍 G리조트 인근에 위치한 37m높이 번지 점프장에서 박모씨(37.회사원)가 번지점프를 즐기던 중 줄이 끊어져 30m 아래로 추락했다.

사고 직후 박씨는 광주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사고가 난 번지점프의 줄 길이는 5m70cm이고 줄과 점프한 사람을 연결하는 고무줄(5m부분 위치)이 끊어져 박씨가 추락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박씨가 추락할 당시 땅바닥에서 작동했던 에어매트는 공기가 꽉 차 있지 않았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사고가 난 번지 점프장은 지난해 가을 개장했고 G리조트 직영이 아닌 외주 임대업체가 운영하고 있고 평소 이용자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번지 점프장은 신고업종으로 분류돼 있어 건축물 증축신고를 제외하고는 행정기관에서 시설물 안전성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나주시 한 관계자는 "각종 놀이시설은 관광진흥법을 적용받아 시설 안전성을 확인하지만 번지점프장은 시설안전성을 점검할 방법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번지 점프장 업주 신모씨(37)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러 조사하는 등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에어매트를 확인한 결과 바람이 꽉 차 있지 않아 박씨가 추락할 당시 충격을 충분하게 흡수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번지점프장 시설물 관리 허술 등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주 G리조트에서는 지난달 말에도 놀이기구인 보트 충돌사고가 발생해 이용객 5명이 부상을 입는 등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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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헌기자 goodchang@newsis.com

이형주기자 peneye@newsis.com

맹대환기자 mdhnews@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