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입니다^^ 간만에 글 함 남겨 봅니다

기억하시는 분들은 하시겠지만, 전복, 해삼 알 받는 글 함 올렸던 적이 있던 쌍둥이 아빠입니다^^

수산 양식에 관련된 정부 일을 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수산연구기관인 수산과학원에서 협조 요청이 왔습니다.

진도에 있는 광어 양식장에서 포르말린 모니터링을 할 계획이니, 3개소에서 광어를 비닐봉투에 물 넣고 액체산소 넣어서 밀봉한 후 스티로폼 박스에 넣어 살려서 택배로 보내달라는 겁니다.

몇년 전부터 한참 떠들썩한 얘기지만, 사람들이 먹는 광어에 포르말린이 검출되냐 안 되냐를 검사해 보겠다는 거지요.

실제 포르말린은 하루나 이틀 정도면 다 날아갑니다.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어류 양식장에 협조를 얻어 2마리씩을 보내기로 계획을 했습니다. 근데 액체산소를 가지고 있는 양식장이 한 군데 밖에 안 되는 겁니다. 쩝... 해서 광어를 대형 김장용 비닐봉투에 물과 함께 담아서 액체산소를 가지고 있는 양식장으로 가지고 가서 액체산소 넣고 밀봉했습니다. 근데 마지막 집에서 바닷물을 비닐봉투에 담아 가장 큰 스티로폼 박스에 담아서 제 차 뒷자석에 싣는 와중에 박스 모서리가 차 문에 살짝 부딪치더니... 헉..... 이 박스가 힘이 없어서 제가 잡는 손잡이 부분이 와그작~ 하더니 부서져 버리데요. 박스가 부서지면서 액체산소를 넣으려고 묶어 놓지 않았던 비닐봉투가 뒷자석으로 쏟아지더니 바닷물 30리터 정도가 쏴~아~ 하면서 뒷좌석부터 앞좌석까지 휩쓸데요..ㅜㅜ 거기다가 안에 있던 광어 두마리는 퍼덕퍼덕^^;;;

아... 정말 난감하데요....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차 밑바닥은 바닷물이 고여서 차 밑으로 줄줄 새고 있고, 500그램 정도 되는 광어 두마리는 퍼덕퍼덕 거리고...

미처 못 빠져 나가고 고여 있던 바닷물은 손으로 퍼내고 광어 도로 담고, 액체산소 넣어서 택배 부쳐 놓고서는 사무실 들어오자마자 차 한 쪽으로 기울여 놓고(바닷물 부었던 장소도 조수석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언덕이였거덩요) 한 시간동안 차 밑바닥에 수돗물 부었습니다ㅜㅜ 그나마 소금기라도 빼 보려고ㅜㅜ

덕분에 소금기는 많이 빠진듯 싶지만, 아직도 운전석쪽 밑바닥에 소금기가 아주 조금은 허~옇게 보이데요ㅜㅜ

이상 황당한 사건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