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 로체, "경쟁차 물렀거라"
[머니투데이 2005.11.18 15:24:46]
        



[머니투데이 이승제기자]기아자동차는 최근 출시한 중형 세단 '로체'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옵티마' 이후 5년 만에 새로 내놓은 중형 모델일 뿐 아니라 내수 부진을 만회할 '돌격수 역할'을 부여했기 때문.

로체는 지금까지 현대·기아차의 중형 세단 중 최강의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현대·기아차가 쌓아온 기술을 빠짐없이 담았고 하체(서스펜션)을 한차원 업그레이드시켰다. 로체는 현대·기아차가 내놓은 새로운 전략 차종이라 할 수 있다.

기아차는 로체를 앞세워 조기에 중형 세단 2위를 탈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의 SM5를 제치고 현대차의 NF쏘나타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기아차 한 관계자는 "성능면에서보면 로체는 NF쏘나타를 능가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성능, 가격 등에서 비교우위를 갖고 있는 만큼 NF쏘나타와 멋진 한판 승부를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튼튼한 하체=로체의 서스펜션은 BMW 시리즈, 토요타 캠리 등과 동일한 유형이다. 전륜에 '맥퍼슨 스트럿'을, 후륜에 '멀티링크'를 채용했다. NF쏘나타의 경우 '더블 위시본(전륜)'을 채택했는데, 로체의 서스펜션은 이것보다 더 안정감 있고 믿음직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서스펜션은 승차감과 핸들링 성능을 결정짓는 핵심 장치다. 운전 감각의 상당 부분을 좌우하는 장치다. 맥퍼슨 스트럿은 조립성과 정비성이 뛰어나고 중량도 더블 위시본에 비해 적게 나간다.

새로운 서스펜션을 통해 로체의 승차감은 대형 세단과 비슷한 수준으로 높아졌다고 기아차측은 설명했다. 운전 만족도를 종전 현대·기아차의 중형 세단 중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자부한다.

◇뛰어난 반응성=로체는 도시형 세단을 지향하고 있는 모델이다. 로체 차체에는 선진 신공법인 '하이드로포밍 서브프레임'이 적용돼 있다. 이 공법은 초고압 물을 이용해 파이프를 성형·제작하는 공법으로, 차량의 강도와 내구성을 높이는 반면 중량을 줄인다.

기아차는 로체 광고에서 반응성을 집중홍보하고 있다. 체중을 줄인 슬림 모델인 만큼 보다 날렵하게 움직일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 로체는 NF쏘나타와 쎄타엔진을 공유하고 있지만 체중을 줄였기 때문에 보다 힘세로 날렵한 중형 세단으로 거듭났다고 자부하고 있다.

◇"경쟁차, 물렀거라"=로체에 적용된 신형 쎄타엔진은 현대기아차의 최신 기술이 집약된 고성능 엔진이다. 최고 출력 144마력(6000rpm), 최대토크 19.1kg·m(4250rpm)을 뽐내며 연비는 리터당 10.9㎞(자동변속기 기준)으로 국내에서 출시된 중형차 중 가장 높다.

여기에 국내 중형차로는 유일하게 1.8 쎄타 CVVT 엔진을 비롯 2.0, 2.4 등 세가지 모델을 선보여 경제성을 원하는 고객은 물론 탁월한 제품경쟁력을 원하는 고객까지 유혹하고 있다.

또 운전석(1)-동승석(1) 에어백은 물론 중형차 최초로 탑승자의 허벅지까지 보호가 가능한 대형 사이드 에어백(2)과 커튼 에어백(2) 등 총 6개의 에어백을 담았다. 운전석 아래에 무릎 보호대를 적용해 상해를 최소화하였다. 급제동이나 급선회시 엔진토크와 브레이크를 효율적으로 제어해 주는 차체 자세 제어장치(VDC)도 적용돼 안전도를 한층 강화했다.

편의장비도 대형차 수준과 맞먹는다. 센터페시아와 윈도우 스위치 등 각종 스위치를 운전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치했으며, 계기판에 높은 휘도의 LED(발광 다이오드)를 적용하여 시인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중형차 최초로 온도 및 연료 게이지를 LCD(액정 디스플레이) 타입으로 적용해 시인성 향상은 물론 고급감을 더했다.

아울러 앞좌석 컵홀더에는 컵의 크기에 상관없이 견고히 지지해주는 조절식 가이드를 적용하였고, 뒷좌석에도 대용량 컵 수납이 가능하도록 컵홀더 기능이 있는 암레스트를 마련했다.

운전석에 펌핑 타입의 시트 높이 조절장치를 적용해 넓은 전방시야를 확보해 줄 뿐만 아니라 향상된 요추받침장치를 적용해 장시간 운전시 피로감을 최소화 하였다. 수납공간 개선을 통해 용량을 420리터로 크게 늘려 골프백 4개까지 수납이 가능한 트렁크도 눈길을 끈다.

이밖에 ▲음이온을 발생시켜 쾌적한 실내 환경을 유지해주는 공기 청정기 ▲엑셀 및 브레이크 페달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전동조절식 페달 ▲전동으로 운전석 조절이 가능한 운전석 파워시트 ▲운전자의 체형에 따라 스티어링 휠의 위치를 이동시킬 수 있는 텔레스코픽(Telescopic) 스티어링 휠 등도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