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휘발유 값 폭등으로 가짜 휘발유 수요가 늘어나자 비밀 공장에서 가짜 휘발유를 만들어 영남 지역에 대규모로 유통시켜온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이들이 1년간 팔아온 가짜 휘발유는 시가로 60억원이 넘습니다.

윤현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 대저동의 한 창고 건물.

이 곳에서 가짜 휘발유를 만들던 일당을 경찰이 현장에서 덮칩니다.

곳곳에 가짜 휘발유를 담기위한 통들이 가득합니다.

쉴새없이 가짜 휘발유를 제조하던 탱크에서는 기름이 흘러나옵니다.

영남 지역 5군데에 비밀창고를 만들어 놓고 가짜 휘발유를 제조해 판매하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톨루엔과 솔벤트, 알코올을 섞어 만든 가짜 휘발유는 심야 시간에 대형 탱크로리로 운반돼 영남 지역 소매상과 노점상 들에게 판매됐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세녹스나 가짜 휘발유를 팔다 적발된 전과가 있는 이들이 모여 운반책과 판매책 등 서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불법을 저질러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피의자 이모씨] ] "그래도 이게 좀 나은데다다 오래하다보니 거래처도 있고 도와준다는 사람도 있어서...."

이들이 1년간 유통시킨 가짜 휘발유는 모두 5백만 리터.

승용차 10만대를 한꺼번에 주유할 수있는 양으로 시가로 62억이 넘습니다.

[인터뷰:박성남 형사,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가짜 휘발유를 넣으면 ) 차량에 알코올 성분이 많아지기 때문에 차량 내부에 각종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경찰은 가짜 휘발유를 만들어 팔아 3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44살 손 모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가짜 휘발유를 구입해 시중에 유통시킨 소매상과 원료 판매상 30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윤현숙[yunhs@ytn.co.kr]입니다.
윤현숙
2004-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