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토요일 기분좋게 한강 뚝섬 유원지에 나들이를 갔습니다. 주차를 어느곳에 할까 생각하다가 애지중지 키우는 블루티지를 아무데나 주차하기가 꺼림직해서 뚝섬유원지 5번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했습니다. 시간에 관계없이 선불로 3천원 받더군요. 나름대로 좀 한적한곳에 대려고 자리를 찾다가 검정 구형 그랜져와 검정색 투스카니 사이에 주차를 했습니다. 한강유원지에서 아내와 한 2-3시간을 재밌게 보내고 이마트에 가려고 차를 타려는 순간..

아내가 차가 이상하다고 해서 봤더니 누가 범퍼를 찍은것이었습니다.
근데 좀 이상한것이 보통 주차하다 긁혔을 때 나는 상처가 아니라 좀 설명하기 힘든형태로 망가졌더군요.

일단 주차정산소로 걸어가서 사람을 불러왔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름대로 침착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거기서 일하는 관리요원을 차로 데리러 왔습니다.
관리요원이 보더니 이해가 안간다며 여기서 찍힌게 아닌것 같다고 하더군요. 좀 열받더군요.. 조금 언성을 높혀서 따졌습니다. 여기서 찍혔다는 증거가 확실치 안타나 뭐라나 하면서 약간 배째라 식이더군요.. 그러면서 손으로 범퍼를 눌러 원래대로 넣으려하길래 소리치며 그대로 두라했죠..

일단 보험회사를 불렀습니다. 영업배상책임보험인가 이곳에서 이전에 읽은게 있어서.. 잘아는 보험사가 낫겠다 싶어서 불렀습니다.

보험사 아저씨 좀 늦게 오더라구요.. 열불은 났지만.. 암튼.. 보험사 오기전에 주차관리요원하고 실랑이를 엄청 해댔죠.. --; 서로 이래서 저런게 아니냐.. 그게 아니다 이래서 저런거 같다.. 이러다가 바닥에 떨어진 검정색 고무링(범퍼 고정시키는 흰색핀에 꼽는것)과... 다행이도 타이어에 난 자국이 찍힌곳과 일직선이 되게 남아 있더군요. - 만일 다른곳에 찍혀서 왔다면 타이어에 난 자욱이 찍힌곳과 일직선이 되어있을리는 없겠죠.. 제 목소리가 점점 커졌죠.. 관리 요원들 그래도 인정 절대 안합니다...

보험사 아저씨 왔습니다. 되게 침착합니다. 먼저 사진부터 찍고 제 운전면허증 확인합니다. 또 주차장에 냈던 영수증 확인합니다. 한참을 이렇게 저렇게 보더니 옆에 있던 차가 찍은게 맞다고 그러시더군요.

이유인즉.
바닥에 파편(검정색 고무링, 검정 스폰지)이 떨어져 있었음
범퍼 이음새가 밖으로 약간 튀어 나왔는데, 빗물 자국/먼지를 보면 방금난 상처가 맞다는것.
결정적으로 바퀴의 난 자국이 찍힌 곳과 일직선이 되게 맞아 떨어진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주차요금을 받는 주차장에 요금을 내고 주차를 했으며. - 영수증이 있었음
영업시간 내에 주차를 했음..

보험사 아저씨사건 접수하고 이것저것 적고 주차 관리자 누구냐고 묻자 그제서야 한쪽에 있는 사람이 자기가 주차 관리자 라고 하더군요. 보험사에서 자차 보험처리로 하고 보험사가 이 주차장에 청구 한다는것 같더라구요.. 그러자 관리자 아저씨 사장님한테 보고 하고 월요일에 연락하겠다며 연락처 교환했습니다.
일단 보험사에서 증거를 잘 정리해줘서 고맙더군요.. 관리자 아저씨는 보험사 통하지 말고 견적나오면 직접 주겠다고 하더군요.. 견적은 얼마나 나올련지..
어떻게 할지 생각중입니다. - 잘모르겠습니다. 그냥 보험사를 통하는게 좋을것 같은데..

집에와서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처음엔 아이가 운전석 뒷쪽문을 열어 놓은채로 후진하다가 제 뒷바퀴와 뒷범퍼 부분에 문짝이 걸려 찍힌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차 오른쪽엔 검정색 투스카니가 있었고.. 차가 많지 않은 곳이었기에 투스카니가 나가고 다른차가 주차하고 나갔다고는 보여지지 않으며
투스카니는 문짝이 두개기 때문에 아이가 실수로 문을 열었다는건 절대 아니며 운전자가 문을 열고 후진했다고 보여집니다.

아래 사진은 집 주차장에 도착해서 사진기 들고 다시 찍은 모습입니다. 상황을 보면 뒷바퀴 휀더에 범퍼가 시작되는 부분에 문짝 모서리로 밀고 들어왔습니다.

제생각이지만... 미친 운전자 XX가 고의로 문을 열고 이음새 부분에 문짝을 대고 범퍼를 밀어 빼려고 했다고 보여집니다. 범퍼는 무른 플라스틱이기때문에 자기차는 상처 안나겠죠.

아래 반댓쪽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스포티지는 특이하게 뒷바퀴 휀더(?)가 뒷범퍼로 바로 연결되기때문에 뒷범퍼 부분에 문짝을 세워서 대고 밀면 범퍼가 빠질수 있을것 같습니다.

제가 이곳 게시판에 이글을 올리는 이유는 같은 수법으로 당하시는 분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항상 주차하실때 주차장에서는 좌우에 주차한 자동차 번호를 핸드폰에 그냥 한번 누르고 통화 버튼을 눌러 두시기 바랍니다. - 가끔하는데 오늘은 귀찮아서 안했습니다.
만일 번호를 알고 잇었다면 주차장 혹은 보험사가 그 미친 XX를 찾아 내겠죠..

이런상황 생겼을때 절대 차 움직이시지 마시고 일단 보험사나 경찰을 부르시기 바랍니다.

저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이곳 게시판에 회원분들이 테러를 당했다는 글을 읽을때 마다 안타깝고 왜 이렇게 불안해 해야 하는지 안타깝습니다. 회원분들 꼭 안전운전 하시구요. 이런 테러는 당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