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늦게 회사에서 돌아오고 있었는데요... 새벽 2시경이라 거리에 차가 없어서인지
차들이 씽씽 신나게 달리고 있었죠... 그래서 저도 조금 속도를 내고 있었구요.

내부순환로-북부간선(신내 IC 방향)으로 연결되는 부분을 타고 올라가고 있는데 갑자기
전방 좌측에 여러 잔해와 함께 포텐샤로 보이는 차가 2차로의 우측 가드를 받아버리고
(사실 굉장히 놀랐습니다... 내부순환로와 북부간선이 다리 처럼 공중에 떠 있는 도로라서
가드를 받고 그 힘으로 밖으로 떨어지면 이건 뭐... 빼도 박도 못하고 대형사곱니다)
다시 반대쪽 가드를 받아 버리더니 조금 굴러가다 멈추더군요.

제 차와 약 50여 미터 정도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저도 급정거를 하면서 그 상황을 처음
부터 주시하고 있었는데요 거짓말이 아니라 현장이 난장판 그 자체 더군요.

차에서 범퍼가 쪼개지면서 반쪽은 한 차로를 막고 있고, 반대쪽 범퍼는 차체에 매달려서
엔진룸을 반 이상까지 먹어 들어가 버렸더라구요. 게다가 현장에 널려진 수 많은 파편들은
뭐...

제가 비상등을 켜고 안전한 곳에 주차한 후에 구급낭을 들고 달려가려고 하던 찰나에...

운전자 아저씨가 거의 찰과상 하나 없는 몸으로 걸어 나오시더군요. (-_-;) 무슨 X-MEN도
아니신데... 정말 아무런 상처도 하나 없이(외상은), 좀 놀란 표정으로 나오셔서 전화기를
들고 어딘가로 급하게 전화를 하시더라구요.

제가 보기에 음주는 아니신거 같고, 아마 졸음운전을 하시다가 운전대가 확 꺾이면서 차가
크게 받아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뒤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봤었는데... 차가 비틀비틀 하다가
갑자기 팍 꺾어졌거든요.

저도 정신이 번쩍 들어서...(뭐 이미 집에 거의 다 왔던것이긴 했습니다만) 실제로 사고를
눈앞에서 보니까 정말 덜덜덜... 스럽더군요.  졸음운전 같은거... 요새 정말이지 가끔씩 엄청
졸려도 무리해서 운전하고 그랬는데 절대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스포넷 회원 여러분들도 절대 졸음운전 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 운전자 분과 달리... 우리는 X-MEN이 아닌것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