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주행중 시동꺼져…회사 "교환 안된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 이상 달리던 자동차가갑자기 멈춰버리면 어떻게될까? 이모(35.경남 진주시)씨는 지난 4월 S자동차회사에서 5천여만원짜리 고급승용차를 구입했으나 지금까지 2차례나 겪은 상황이다.
이씨는 "다행히 뒤따르던 차량이 없어 황급히 갓길로 차량을 옮기는 바람에 사고는 당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이 2번째로 이 차를 더 이상 탈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씨는 차량을 구입한지 불과 5개월여만인 지난 8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운행하던 도중 엔진이 꺼지는 결함이 발생해 인근 카센터에서 수리를 받았으나 같은상황이 재발하자 자동차회사내에 설치된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서비스센터에서 일주일만에 정비를 마친 자동차를 되찾았으나 운행한 지 한달만에 다시 고속도로에서 같은 현상이 발생, 서비스센터를 찾았다.

그러나 이 서비스센터에서는 10여일만에 "자동차수리 전문가들을 동원해 정밀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며 자동차를 인수해 갈 것을 통보해왔지만 이씨는 고속도로에서 큰 사고를 당할뻔 했던 기억 때문에 이 승용차를 받을 수 없었다.

"운전자가 죽을 수도 있는 결함이 있는데도 자동차회사는 이상이 없으니 다시타보라는 말뿐 입니다"라는 이씨는 확실한 수리나 자동차교환 등 조치없이는 승용차를 인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차량의 모든 이상을 감지하는 차량내 컴퓨터칩을 정밀 조사했지만 이상징후에 대한 기록이 없었으며 10여일간 직접 운행해보며 관찰했지만 엔진꺼짐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피해보상규정에 자동차에 중대결함이 발생하고 3차례 정비이력이 남는 수리를 받은뒤 4번째 같은 현상이 발생하면 교환토록 규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씨는 "운전자의 목숨과 직결된 문제인데 4번째 같은 결함이 발생될때까지 운전자가 목숨을 잃게된다면 누가 책임집니까? 이같은 규정은 시급히 바꿔야합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진주=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200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