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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백수와 백조 이야기..(4편) 펌!!

  • [서경]달헉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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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와 백조이야기-4






--백수--






오늘 친구 녀석의 집들이다.

젠장, 그런 것 좀 제발 안 했으면 좋겠다.




기양 잘 다녀 왔다고 밖에서 술이나 한 잔 사면 되지.

뭔 놈의 집들이람.




이젠 얄팍한 퇴직금도 다 떨어져 간다.

뭘 사야 하나 하고 한참을 고민하다

동네 문방구에 가서 포장지를 사왔다.




그리고 며칠 전 이모가 써보라고 갖다준

주방용 세제를 이쁘게 포장했다.




모...아직 한번도 안 쓴 거니까...^^;

인터넷을 뒤적거려 포장하는 방법대로 따라하니까

그런대로 완벽했다.^^a




어머니가 안 계신 틈을 타 잽싸게 집 밖으로 들고 뛰었다.

어머니...용서하소서....돈 벌어서 갚아 드리겠슴다....ㅜ.ㅜ




근데 그 웬수도 오겠지?

지난 번에 엄청 황당한 표정으로 쳐다보던데...




괜한 짓을 한거 같애서 말도 못 붙이고 걍 헤어졌다.

아무래도 날 양아치로 볼 거 같다.-.-




제발 오늘은 무사히 넘어갔으면....

근데.... 쫌 보고 싶긴 하다....^^;







--백조--




집들이를 도와 준다고 일찍부터 와 있으니까

친구가 살다가 별 일 다 본단다.




내일은 해가 안 뜰지도 모를 것 같다나....-.-

부침개 주걱으로 내려칠까 하다가 꾹 참고 한 번 씩~ 웃어줬다.







지난 번에 놈과 별 이야기도 못하고 헤어져서 좀 아쉬웠다.

다행이었다. 친구가 집들이를 한다니....^^




근데 이 웬수는 지난 번에 그러고 나더니

밥 먹을 때도 그렇고 집에 갈 때도 통 말이 없었다.




빙시... 연락처라도 함 물어보면 못 이기는 척 가르쳐 줄라 했더니...

하여간 쫌 좋아지려 하면 염장을 지른다니까....




대충 지지고 볶고 시킬거 시키고 했더니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근데 친구가 맛을 보더니 넌 음식도 잘 하는 애가

왜 시집도 못 가냐고 핀잔을 줬다.




순간 뒷목이 뻣뻣해 지며 야채를 썰던 칼끝이 부르르 떨리는 걸 느꼈다.

아....하지만 오늘은 무조건 참기로 했다.




친구들이 먼저 오고 쫌 있으니까 신랑 친구들도 한 두 사람씩 몰려들기 시작했다.




근데 이 백수가 나타나질 않는다.

내 음식 솜씨를 보여줄라 그랬는데...ㅠ.ㅠ




음냐음냐 하며 우걱우걱 잘도 먹어 치우는 인간들이 얄미웠다.

이 인간은 신랑 친구들이 전화를 해도 받질 않았다.




우쒸......나타나기만 해 봐라!!







--백수--







4호선을 타고 잠깐 잠들었는데

일어나 보니 시간은 한 시간이 넘게 지났고 서울역 이었다.

이상하다 하며 멀뚱멀뚱 생각해보니 종착역까지 갔다가 돌아와서

다시 충무로를 지나친 것 같았다.ㅜ.ㅜ




아무래도 노니까 몸까지 맛이 가는 것 같다.

진동으로 해놓고 잠든 핸드폰에 받지 않은 전화가 다섯 통 이었다.




쒸...ㅜ.ㅜ

가믄 맛 있능거는 먼저 온 인간들이

다 먹었겠구나 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역시나 문을 열고 들어가니 분위기는 술자리로 넘어가고 있었다.

그녀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대충 술을 밥 삼아 남은 음식들을 주워 삼켰다.

재수씨 음식 솜씨가 제법이었다.




"재수씨 이 찌개 죽이는데요~"

했더니 옆에 있던 그 백조가 열라 꼴아봤다.




참... 성격도 이상한 여자다.

저 여잔 아무래도 술을 먹으면 안 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백조--




한심한 녀석이다.

뭘 하다 왔는지 얼굴엔 개기름을 철철 흘리며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남긴 음식을 먹으면서도 뭐가 좋다고 그렇게 실실 웃는지....

친구가 "사실 이 음식 얘가 거의 다 만들었어요." 하니까

멋쩍은지 한다는 말이 "아...예..." 였다.




....좀 칭찬 해주면 누가 뭐라나...

하여간 저 인간 하고 나랑은 타이밍이 안 맞는다니까.

폭탄주가 몇 바퀴 돌더니 신랑신부한테 듀엣으로

노래를 시켰다.




이것들이 술기운인지, 아주 서로 나긋나긋하게

쳐다보며 "사랑의 대화" 를 불렀다.




나도 모르게 어금니를 지그시 깨물었다.

참자......죽기 전에 나도 저럴 날이 있겠지.....!!




한두 사람이 한 곡조씩 더 뽑더니

누군가 이 분위기 그대로 노래방으로 가자고 제의했다.




자리를 옮길 때 왜 이렇게 늦었냐고 물어보니까 전철 안에서 잠들었댄다...!!

도대체 이 인간은 뭘 믿고 이리 천하태평인지 모르겠다....ㅜ.ㅜ







--백수--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더니

저 백조의 음식솜씨가 제법이었다.

아무래도 실력이 나랑 막상막하일 것 같았다.

하긴 집에서 노는 사람들이 집안 일이라도 잘 해야지...




친구들이 노래방에 가자니까 여자들이 더 좋아한다.

역시 아줌마들이 많아서 그런지 노는데 빼는게 없었다.




젤 큰 룸을 잡고 맥주를 시켰다.

모 노래방에 왔다는 것 보다는 노래와 춤이 자유로운

술집에 온 거 같았다.-.-




근데 신랑신부가 한참 놀더니 마이크를 잡고 그녀와 나를 불러냈다!!




뭐 지네 부부 결혼하고 집들이 하는데 젤 수고가 많대나

어쩌대나 하면서 둘다 솔로인 사람끼리 노래 한 번 하랜다..




"아~씨 됐어." 하니까 옆에서 박수치고 난리다ㅜ.ㅜ

그렇게 뻘쭉하게 둘이 마이크를 사이에 두고 섰다.....







--백조--




우.....쩍팔려따....




분위기에 떠밀려 놈과 마주서긴 했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망설이고 있었다.




근데 놈이 "저겨, 듀엣곡 모 아시는 거 있어여?"

하고 물어봤다.




듣기는 많이 들었는데 나도 갑자기 생각나는게 없었다.

글타고 놈과 "사랑의 대화"를 부르기도 뭐하고...




놈이 뭔가 큰 결심을 한듯이 그럼 아무 노래나 부르란다.

대신 자기는 옆에서 율동을 하겠다나....




설마했다....

이 인간은 주로 <전국 노래 자랑> 을 보나 보다...ㅠ.ㅠ




무슨 괴상한 막춤을 몸을 배배 꼬며 추어댔다.

그러면서 날 쳐다 보길래 어이가 없어 웃었더니

잘 한다고 생각하는지 더욱 발광을 해 댔다.




덕분에 나도 노래 부르다가 삑사리를 냈다....




사람들은 뒤로 넘어가고

몇 몇 친구들은 킥킥대며 숨도 제대로 못쉬고 있었다.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지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ㅜ.ㅜ







--백수--




아무래도 둘이 어설프게 듀엣을 하느니 내가

망가지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임상아의 <뮤지컬> 을 불렀다.

노래도 절라 잘 했다.




왠지 모든 면이 예뻐 보일라 그랬다.

그래서 춤추다 눈이 마주칠 때 씩~ 웃었더니

그녀도 날 보고 따라 웃었다.




힘이 나서 더욱 미친듯이 망가져 줬다.

사람들이 환상의 듀오라며 박수를 쳐줬다.




뭐....이쯤이야...*^^V




어쨌든 그럭저럭 즐거운 날이었다.




분위기도 좋은 것 같고 해서

노래방에서 나올 때 술기운에 용기를 내어

이번 일요일에 만나고 싶다고 이야길 했다.




일요일이요.....? 하더니 한참을 머뭇 거렸다.

씨.....그문 그렇지....




나 같은 백수가 여자는 무슨 놈의 여자람...ㅠ.ㅠ

아니 저.....바쁘시면 어쩔 수 엄구여...하며 돌아설 때 였다.

몇 시에요? 하고 그녀가 물어왔다.




......대한독립 만세 였다!!!







--백조--




노래방에서 나와서 모두 흩어 지려 할 때였다.

이 인간이 "저기여, 일욜 날 영화 한 편 때리실 래여."

하는 것이었다.

수법도 클래식하긴...




근데 하필....고등학교 동창들이랑 오랜만에 보기로 한 날 이었다.

에이, 이 인간은 백수가 하고 많은 날 중에 일요일이 뭐람....




주중에 보면 안 되냐고 하려 했는데, 이 인간이

그러면 어쩔수 없죠. 라며 돌아서려 했다.




하여간....그래갖구 여자를 어떻게 꼬실려구....

그냥 그러자구 했다.




애들이 갖은 욕을 할 상상이 밀려 들었다.

일욜날....재미만 엄써봐라.




넌 죽음이다.....




5편에 계속~

흠.....이거 자게판 분위기도 심상치 않은데 괜히 내가 도배하는 것같은 느낌이...

기분이 이상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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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다크호스™[광주] 2008.07.01. 11:49
5편5편..ㅋㅋㅋㅋ


아......

장편 리얼 러브 드라만데요,.ㅋ.ㅋㅋㅋ

재밌게 읽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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