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도 지나면서 벌써 겨울의 끝 자락. 봄이 오면 사람들이 두꺼운 겨울 코트를 집어 넣고 옷차림을 가볍게 하는 것처럼 자동차도 겨우내 묵은 때를 벗겨줘야 상큼한 봄을 맞을 수 있다. ‘자동차는 아껴주는 만큼 안전운행으로 보답한다’는 말을 떠올리며 봄맞이 자동차 정비에 나서보자.

◇오염된 차량세차가 먼저= 우선 겨우내 켜켜이 쌓인 때를 벗겨내야 차제부식을 막을 수 있다. 특히 눈길 운행으로 차량 내ㆍ외부에 묻은 염화칼슘은 깨끗이 제거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가급적 기계식 세차를 피하고 셀프 세차장 등에서 손 세차를 하되 차체의 구석구석은 물론 엔진실도 깨끗이 청소할 필요가 있다. 일년에 3~4회 정도의 세차는 엔진 내 방수장치에 의해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세차 후에는 차체를 깨끗이 말려야= 혹한기를 견뎌낸 차제는 손상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보호가 필요하다. 광택과 바디 보호용 왁스를 이용해서 표면에 가볍게 발라주고 어느 정도 건조가 되면 깨끗한 융 걸레로 둥글게 원을 그리며 살살 문질러 준다.

차량 페인트의 가벼운 흠집은 고운 연마제를 이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울러 햇볕이 쨍쨍한 날을 골라 실내바닥의 카매트를 제거하고 자동차 문을 활짝 열어 건조 시킨 다음 진공청소기로 실내 먼지를 깨끗이 없애 주자.

◇오일점검ㆍ브레이크 라이닝 점검도 필수= 엔진과 변속기 오일은 새는 부위 없이 정상 양을 유지하는지 확인하고 브레이크 라이닝의 상태도 검사해 마모가 많으면 교환하도록 한다.

트렁크에 실려 있는 예비 타이어도 공기압이 빠지지 않았나 점검하고 바닥에 오일이나 냉각수가 떨어진 흔적이 있으면 점검해 원인을 찾고 즉시 수리해야 한다. 아울러 겨우내 차에 쌓아 둔 짐들은 연료과소비의 주범이므로 차량에서 꺼내 따로 보관하도록 한다.

◇타이어 교환ㆍ벨트도 살펴봐야= 날씨 변동이 많았던 추운 겨울을 보내고 나면 각 벨트들이 잡음을 많이 낸다. 늘어진 벨트는 장력을 조정하고 탄성을 잃거나 낡아서 갈라진 벨트는 교환하도록 한다.

스노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로 바꿔주고 내년을 위해 창고에 잘 보관하자. 만일 일반 타이어도 마모 한계선을 넘도록 타이어가 있으면 교환하도록 한다.


이진우 기자 rain@sed.co.kr도움말=이광표 현대자동차 고객지원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