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위문성금으로 주한미군 기념품에 10억원 '펑펑' ㅠㅠ

"'방한용 장갑' 구입 비용 대비 3배 ↑"【서울=뉴시스】조현아 기자 = 최근 5년간 국군장병들의 사기 진작과 국민들의 애국심 고취를 위해 모금된 위문성금 중 주한미군들을 위한 기념품 액자 구입에 10억 여원이 쓰인 것으로 드러났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30일 법제처로부터 제공받은 '국군장병 위문성금 사용내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간 주한미군들에게 나눠주기 위한 기념품 액자 구입에 총 9억 9600만원(16만 1631개)이 사용됐다.

자료에 따르면 2005년 '비무장지대(DMZ) 철조망 액자' 3만 6000개를 사는 데에 2억 1400만원이 들었고, 2006년과 2007년에는 각각 액자 3만 2450개씩에 1억 9300만원과 1억 9500만원이 쓰였다. 2008년에는 액자 3만 731개에 1억 8500만원이, 2009년에는 '민속 액자' 3만개에 2억 900만원이 소요됐다.

반면 같은 기간 국군장병들에게 지급하기 위해 구입된 '방한용 장갑'은 3만 8685켤레로 위문성금 중 3억 7600만원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한미군에게 전달된 기념품 액자 구입 비용의 3분의 1 정도를 겨우 웃도는 수치다.

센터 관계자는 "이왕이면 모금된 성금이 주한미군 기념품을 사는 데에 쓰여질 것이 아니라 더 의미있고 필요한 곳에 쓰여야 한다고 생각된다"며 "국방 예산으로도 가능한 곳에 쓰이는 것보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복무하고 있는 장병들을 위한 곳에 사용돼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5년간 모금된 성금은 컴퓨터나 텔레비전과 같은 전자제품을 사는 데에 사용됐으며 운동용품, 위문도서 구입, 위문금 전달 등 총 255억 8000만원이 쓰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성금 모금은 중앙·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을 비롯해 공기업, 준정부기관, 공공기관 및 산하단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자율적으로 실시됐다. 모금 기간은 매해 10월부터 11월까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