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산을 좋아해서 자주 등산을 합니다.
산을 가리지는 않지만 주로 지리산에 자주 가곤 합니다.
지난 주에도 5월 18일~5월21에 지리산을 찾았죠.

뱀사골에 머물고 있는데 오후에 서울시시설관리공단 임직원들이 예약을 하고 찾아왔습니다.
그 중 한 사람이 귀한 분이 오셨으니 좋은 방을 내어 달라고 하더군요.
산에 좋은 방이 있을리 만무하겠지만 산장 관리인께서
"우리네들 기거하는 방을 내어 줄테니 거기서 하루 지내라"고 내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 양반이 무슨 냄새가 난다며 투덜대는 것입니다.

산을 찾았으면 다른 등산객들과 똑같이 산장에서 지낼 것이지 무슨 특실을 찾는답니까....ㅠ_ㅠ
게다가 이른 새벽, 다들 잠자고 있는 시간에 라면좀 팔라며 관리인들을 찾는 겁니다.
자고 있던터라 기척이 없으니 아예 소리를 질러대더라구요.

지친 산행에 곤히 잠들어 있는 다른 등산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물건 사겠다고 그런 민폐를 마다하지 않더군요.
산장 관리인이 "지금 다른 분들 주무시는데 여기서 뭐하는 짓이냐"며 나무라자 왜 매점 영업시간을 공시하지 않았냐고 따지기까지 합니다.
산장 현관과 매점 옆에 분명히 "아침 7시~저녁 9시"라고 적혀 있더구만 이들은 해태눈인가 봅니다.

게다가 자기들이 가져온 쓰레기를 그 곳에 놓고 가겠다는 겁니다. 돈 2만원 주면서.....
산을 너무도 좋아하고 사랑해서 아예 산에 눌러 앉은 그 분들께 이럴 수 있습니까?
공단 직원이면 산 중 쓰레기를 주워 청소를 해도 모자랄 판에 쓰레기까지 놓고 가겠다는 겁니다.

물론 이 양반들이 산을 좋아해서 지리산을 찾은 건 아닙니다.
옆에서 들었는데 아예 노골적으로...
"우리는 이사장님 접대만 신경쓰면 된다. 다른 임원들은 괜찮다" 라고 아랫사람에게 지시하는 소리를 들었을 땐 참 황당하더군요.

접대를 하려면 술집이나 찾을 것이지 왜 산에 들어와서 민폐를 끼치는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