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매 늘고 건설社 줄부도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경매에 부쳐지는 서민주택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 부도가 나는 주택 건설업체도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2일 건설교통부의 ‘10월중 주택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10월말까지 경매에 부쳐진 서울 등 수도권의 아파트와 연립주택은총 1만3913가구로, 9월말(1만371가구)에 비해 34%나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9월말 2931가구에서 10월말 3875가구로 33.9%, 연립주택이 1295가구에서 1831가구로 34.9% 각각 늘었다. 특히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경우 경매 주택은 아파트가 41%,연립주택이 90% 정도 각각 늘어났다.

부도나는 주택 건설업체 수도 계속 증가해 올들어 10월 말 현재142개 업체가 부도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9월 말보다 13.6%,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서는 30% 각각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주택 건설경기가 침체되면서 건설업 체감경기도 계속 나빠져 10월중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38. 2를 기록, 4개월째 50을 밑돌았다. BSI가 100 이상이면 체감경기가 전월보다호전됐음을, 100 미만이면 악화됐음을 의미한다. 1~9월 아파트거래건수는 총 55만9000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79만9000건)에비해30% 감소했다.

서울 강남구 등 6개 주택거래신고지역의 경우 감소폭이 더욱 커 9월 한달간 아파트 거래건수가 2072건으로 지난해 같은달 대비 7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순환기자 soon@munhwa.com명품·고가휘발유 판매는 증가경기침체 속에서도 고가의 명품과 고급 휘발유 판매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10월중 백화점 매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2.1% 늘어난 데 그쳤으나 명품 판매는 7.2% 급증하며 지난 6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또 비교적 고가 품목으로 분류되는 여성캐주얼 매출도 5.9% 늘면서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생필품에 속하는 식품류 판매는 6.5% 줄어들며 8개월연속 감소했다. 10월 할인점 매출도 지난해 동월보다 3.2% 증가했지만 고객당 구매액은 0.7% 감소했다.

유가상승 영향으로 자동차 운행을 자제하면서 휘발유 소비는 줄어들고 있지만 일반 휘발유에 비해 가격이 100원에서 최고 600원정도 비싼 고급 휘발유의 판매는 늘고 있다. SK㈜가 공급하는‘프리미엄 가솔린’의 경우 현재 전국 74개 주유소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주유소의 월 평균 판매량은 200ℓ 들이 100드럼에 이른다. SK㈜는 고급 휘발유 판매 주유소를 지난해 7월 12곳에서 올5월에는 66곳으로 확대했다.

LG칼텍스정유도 지난해 12월 고급 휘발유를 출시해 수도권 24개주유소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최근 수요가 늘어나자 판매 주유소를 29곳으로 늘렸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고급 휘발유 전용 주유소 ‘카젠(KAZEN)’을 개설했다. 여기서는 ℓ당 2000원짜리 최고급 휘발유만 판매한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고급 휘발유는 마진이 낮지만 대형 승용차와 고급 외제차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출기자 equality@ 문화일보 | 이타임즈 신디케이트  
종합뉴스팀  enter@gonews.co.kr 2004-11-13 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