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설녀 아세요?"

오늘 출근 후 커피한잔 마시면서 제 후배가 저에게 물었던 질문입니다.

어제 인터넷 및 TV뉴스를 통해 안정환 퇴장 사건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심한 욕설을 퍼부운 여자분께서 벌써 욕설녀라는 직함(?)을 받았는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저는 수원삼성의 팬도 아니고 안정환 선수의 팬은 더더욱 아닙니다만... 2002년도 안정환 선수가 주었던 큰 감동은 아직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평생 잊지 못할겁니다.

그런 훌륭한 선수가 힘든 슬럼프를 보내고 있는데, 선수 개인에 대한 욕은 물론 지인들까지 포함하는 심한 욕설을 내뱉은 그 여자분이 전 이해하기가 힘들더군요...

더욱이 그로 인해 상벌 위원회가 열리고 안정환 선수가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안타깝기 그지 없어, 모 인터넷 사이트에서 진행 중인 "안정환선수의 징계를 반대 합니다" 라는 서명란에 반대표를 던지고 왔습니다.

그렇게 혼자 몹시 흥분해서 씩씩거리고 있는 와중... 그 여자분에 대한 네티즌들이 올린 여러 글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 여자분 싸이는 이미 초토화 되어 버렸고, 그녀의 신상 및 사진은 이미 네티즌들에 의해 만천하에 공개되어 된장녀, 똥개녀의 뒤를 이은 새로운 마녀로 등극되어 버렸습니다.

그녀에 대한 무차별적인 네티즌의 욕설을 보고 있자니... 이건 또 아니다 싶더라구요..

안정환 선수에게 심한 욕설을 했던 그녀나... 그런 그녀에게 돌을 던지는 네티즌들이 전혀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되더군요.

아직 어린 친구 같던데.. 이번 일로 많이 뉘우치고 너무 상처받기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성숙한 서포터즈 문화가 필요한 만큼이나 성숙한 인터넷 문화도 필요함을 절실히 느낍니다..


웬지 씁쓸하네요..


보태기: 제 닉네임이 원래는 [서경]MIN 이었는데, [서경]JM으로 변경하였습니다. MIN을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다 하여서 고민 고민 하다가 변경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다이할게 없긴 하지만.. 이번 일요일 다이번개 때 용기를 내어 첫걸음을 떼보려 합니다. 도와주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