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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도시락, 엄마와 아이 모두 좋아해--아빠생각中



예쁜 도시락, 엄마와 아이 모두 좋아해


엄마와 아이를 위해 예쁜 캐릭터 도시락을 싸는 아빠의 이야기를 들어봐요. 아빠가 만든 예쁜 도시락은 블로그(도시락 사랑, blog.naver.com/king700203)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어요.  


이른 아침, 아직 곤히 자고 있는 딸아이를 보며 전날 아이가 나에게 귓속말로 이야기했던 말이 떠올랐다.
“아빠! 내일 도시락 내가 가지고 가면 안 될까? 친구들한테 우리 아빠는 도시락으로 예쁜 것 잘 만든다고 자랑을 했더니 그럼 가져와보래.”
그동안 아내만 챙기고 딸에게 신경 써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평소보다 1시간 일찍 일어나 도시락을 만들기 시작했다.
딸아이가 좋아하는 키티를 스케치한 후, 도시락을 만드는데 어떻게 된 게 자꾸만 실패했다. 점점 출근시간은 다가오고 스케치한 노트를 쳐다보며 어디가 틀렸는지 처음부터 다시 만들기 시작했다. 얼굴형태, 눈, 코…. 이런, 수염을 안 붙였으니 얼굴이 이상하게 보이는 게 당연했다. 가까스로 완성시킨 키티 주먹밥을 도시락에 담고 출근 준비를 시작했다.
평소보다 시간은 거의 두 배 이상 걸렸지만 예쁘게 만들어진 도시락을 보면서 기뻐할 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웬일로 일찍 일어났네?”
아내가 다른 날보다 일찍 일어나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늘 예약손님이 있어 일찍 문을 열려고. 나 대신 윤이, 유치원 차에 태워줘.”
급히 옷을 챙겨 입고 나가는 아내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곧바로 아이를 깨우고, 나갈 준비를 했다.
“아빠! 도시락은 만들었어?”
“당근이지. 윤이가 좋아하는 키티 주먹밥 2개 만들었어. 친구들과 같이 맛있게 먹어.”
너무나 좋아하는 딸아이를 보면서 오랜만에 내 얼굴에 미소가 떠올랐다. 이것이 도시락을 만드는 보람이 아닐까.
아이가 신발을 신고 있는 사이, 주방으로 도시락을 가지러 갔는데 도시락이 보이질 않았다. 어디로 간 거지? 안방, 거실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는 도시락.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는 빨리 나오라고 보챈다. 문득 떠오르는 아내의 얼굴. 혹시? 아내에게 전화를 했다.
“혹시 도시락 가져갔어?”
“예뻐서 가지고 왔어. 아침 일찍 출근했더니 배가 너무 고파서 하나 먹었지.”
“아이참, 그거 윤이 주려고 만든 건데 가져가면 어떻게 해. 어제 오늘 도시락은 윤이 준다고 했잖아!”
엄마가 가져갔다는 말에 아이는 갑자기 “오늘은 나 준다고 했잖아” 하면서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 대신 내일 도시락은 더 예쁘게 만들어 주기로 약속을 하고서야 겨우 유치원 차를 타러 나갈 수 있었다.
차가 오는 길로 급히 뛰어 갔지만 이미 떠나버린 후였다. 결국 오랜만에 딸아이와 손잡고 유치원까지 걸어가며 생각했다. 예쁜 건 아이나 어른이나 좋아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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