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로터도 갈고, 브레이크패드도 갈고, 주차브레이크 슈도 갈고, 사이드 케이블 장력조정도 했는데 도대체 왜 불합격이었는가.

다른 회원님들은 평지에서 기어를 D에 놓고 사이드 채우고 풋브레이크 발을 떼어도 차가 앞으로 나가지는 않는다는데, 나는 왜 쭉 나가는가.

언덕길에 서서 N에 넣고 주차브레이크 땡기고 풋브레이크 발 떼면 왜 나는 내려가는가.

그렇게 검사 두 번을 불합격 맞고 여러 카센터를 돌아다녀 봤습니다. 처음 수리해준 곳에서는 주차브레이크 슈가 자리 잡는 기간이 필요하다. 주행을 많이 해야 한다. 다른 두 곳에서는 사이드 케이블을 갈아야 할 것 같다고 했고, 또 다른 두 곳에서는 케이블은 짱짱하다, 간격 조정을 다시 해봐야 한다 했고, 마지막 갔던 카센터(공임나라)에서는 케이블 짱짱하고, 사이드 되게 꽉 조여놨는데 아무래도 슈를 디스크에 자리 잡도록 하는 작업을 안 한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카센터 사장님이 언덕길에서 기어 N놓고 사이드 채우고 뒤로 쭉 미끄러지다가 다시 언덕 올라와서 또 미끄러지고 그 과정을 계속 해주셨습니다. 그러고 나니 점점 슈가 마모되면서 마찰력이 생겼는지 평지에서 사이드 끝까지 채우면 D를 놔도 드디어 차가 앞으로 안 나가기 시작하는 겁니다.

"이제 검사 받으러 가보셔요"

자주 가던 곳이라 그런지 돈도 안 받으셨네요. 

그렇게 검사소에 가서 눈물겨운 합격을 받아냈습니다. 주차 브레이크는 차량 중량의 20% 이상의 제동력이 있어야 합격이 됩니다.

오늘 검사 당시 제 차량 중량이 1,731kg 이었으니 적어도 346.2kg이 나와야 하는데, 저번 두 번의 검사를 보니 91kg 이었습니다.

오늘 검사 결과를 보니 436kg 이 나와서 간신히 합격했습니다. 겨우 25% 정도 되는거죠. 불합격 때는 고작 5%였던 거구요.

아무튼, 도움 주신 회원님들 정말 감사드리고, 주차브레이크 수리 후에도 계속 밀리는 증상 있는 분들 안전한 곳에서 한 번 해보세요.

제가 좀 예민한 편이라 그런건지 오늘 조치 받기 전에 사이드 케이블 조정이 너무 많이 되어 있어서 차가 잘 안나가는 느낌이 드는 거냐고 사장님께 여쭤봤는데, 평지에서 D놓고 브레이크 발 떼었을 때 잘 나가는 정도면 들어붙지는 않은 거라고 정상이라고 하시네요.

저는 이제 차가 갑자기 안 나가고 뒤에서 누가 붙잡는 듯한 증상, 연비하락까지 동반된 증상을 잡으러 남은 에너지를 쏟겠습니다. 즐거운 토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