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경제] ‘뉴욕보다 비싼 도시 생계비에 외국인 투자는 갈수록 힘들어지고…’

경제규모 7875억달러로 세계 11위,교역규모 5456억달러로 세계 12위인 대한민국. 선박, D램 반도체, TFT-LCD 등 주요 제조업에서 확고부동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어두운 면도 있다.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가 25일 발간한 '208개 경제 무역 사회 지표로 본 대한민국'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도시 생계비는 뉴욕을 100으로 가정할 때 2004년 115.4로 144개국중 5위였다. 그러나 2005년에는 121.7로 144개국 중 모스크바(123.9)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살림살이가 '팍팍하다'는 얘기다. 서울에 이어 도쿄(119.1)가 3위에 올랐다.

외국인 투자의 경우 2005년 553억달러를 유치해 193개국 중 30위를 차지했다. 2004년에는 475억달러로 198개국 중 28위였다. 미국이 1조4739억달러로 1위를 차지했고 영국이 7717억달러로 2위에 올랐다. 세계의 투자 블랙홀인 중국이 2455억달러로 11위에 올랐다.

투자가 이뤄지지 않다보니 국제경쟁력 역시 뒷걸음질 치고 있다. 국제경영개발원(IMD) 국제경쟁력 지수도 100점 만점에 57.7점으로 61개국 중 38위였다. 지난 해에는 64.2점으로 52개국 중 27위였으니 후퇴한 셈이다. 미국이 100점만점으로 1위를 차지했고 경쟁국인 일본은 74.2점으로 17위,대만은(73점)은 18위,중국은(71.6점)으로 19위였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 품목도 2003년 71개였으나 2004년에는 59개로 줄어들었다. 1위인 독일(851개),2위인 중국(833개),3위 미국(704개)과는 큰 격차를 보였다.

그렇다고 너무 부정적으로 우리 경제를 볼 필요까지는 없다. D램 반도체 매출액(121억3100만달러·2005년기준)이 세계 1위에 TFT-LCD 출하량 역시 8952만개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는 등 IT분야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무역연구소 관계자는 “도시 생계비 2위,외국인 투자 30위 등 투자환경 지표에서 지난 번 평가보다 후퇴했다”며 “지표개선을 위해 과감한 규제완화 등에 정책적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고세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