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기사전송 2009-02-11 21:37 | 최종수정 2009-02-12 15:17

한양대 응용공기역학 연구실 모의실험

높이 555ｍ(112층)의 제2롯데월드가 서울 잠실에 들어서면 주변에 ‘와류 난류’가 발생해 이 건물 옆을 지나는 항공기의 비행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양대 응용공기역학 연구실은 11일 신축 예정인 제2롯데월드와 비슷한 형상과 신축 예정지 부근에서 발생 가능한 바람을 전산 유체역학 프로그램을 사용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와류 난류는 초고층 건물이나 우뚝 솟은 높은 산에 바람이 부딪힐 경우 공기가 좌우 다른 방향으로 소용돌이치는 현상이다. 항공기가 와류 난류를 통과할 경우 크게 흔들리기 때문에 조종사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를 지도한 조진수 교수(기계공학부)는 “실험 결과 지상의 풍속이 초속 5ｍ면 제2롯데월드에 의해 발생하는 와류 난류가 고도 400ｍ 이하, 수평거리 최소 2㎞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들은 제2롯데월드 신축 터 북쪽으로 1.2㎞ 떨어진 지점에서 350~400ｍ 고도로 비행하고 있기 때문에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면 항공기들이 와류 난류의 영항권 안에 놓이게 된다.

조 교수는 “구름이 없는 맑은 날씨에 와류 때문에 난기류가 발생하면 조종사들이 예상치 못한 난류를 통과하게 돼 비행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교수는 “제2롯데월드 건물 높이를 555ｍ로 지으려면 서울공항에 착륙하는 항공기 안전 보장을 위해 비행항로에서 최소한 3~4㎞ 이상 떨어진 곳에 신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