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에서 신호를 받아 좌회전한 후, 편도 2차로에서 1차선으로 주행하며
열심히 앞차(포텐샤) 꽁무니를 쫒아가고 있던중...평소라면 집에서 출발한지 얼마 안 돼
엔진에 열도 안 받은 상태라, 앞차 따라붙기가 벅찼을 텐데
오늘은 웬일로 바로 붙을 수 있더군요.

진행하며 좀 느리게 간다는 느낌이 들 때, 선두차량(쏘렌토)이 2차선으로 빠지더군요...
(그래~! 서행하려면 그래야지...^^)
이제 선두차량은 엘란트라...좀 치고 나가겠구나 생각하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데...웬걸~?
쏘렌토 옆(좌후방)에 붙어서 함께 천천히 따라가네요...-_-;;
젠장~! 대책없는 경우죠...

해서, 그려려니하며 쫄래쫄래 따라가고 있는데...어느 한순간 갑자기...
쏘렌토가  유턴 하려는 듯이 1차선으로 핸들을 홱! 꺽더군요.
저도 모르게 "어?"하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들리는 둔탁한 소리 "쿵~! 우지끈!"
네 맞습니다. 엘란트라가 쏘렌토를 받고 말았죠.

아마 그 누구라도 피할 수 없었을 겁니다.
엘란트라를 가로막듯이 들어왔기에 "폴짝" 뛰어넘기 이전에는 피할 방도가 없었던거죠...
제가 그 차라도 당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저속이라 큰 사고가 아니었다는 점이죠.

너무나도 어의없는 경우라 10여초 간의 정적이 흐르게 되더군요.
편도 2차로에서 두 개 차선 모두를 막았기에 따르던 모든 차량은 멈출 수밖에 없었고,
사고차량들이 어떻게 사고처리를 하는지 지켜봐야 했죠.
저는 당연히 사고처리에 시간이 좀 걸릴 줄 알고 중앙선을 넘어 벗어나려 했으나,
반대편에선  차량들이 구경하며 서행하느라 좀처럼 틈이 안 나더군요.

그 때... 쏘렌토가 후진하여 차를 빼더니 갓길 쪽에 차를 세우고 운전자가 내리고,
그리고 나서 피해차량인 엘란트라에서 여성 운전자가 나오고,
마침...반대편에선 차가 안 오길래  저는 사고지역을 급히 벗어났고,
그래서 피해차량은 어떤지 살펴볼 기회가 없었고...(보나마나 엔진룸이 푹~....)

제가 보기엔 분명히 합의도 안하고 쏘렌토를 뺐는데,
최소한 사진이라도 찍고 그랬어야 피해자가 과실비율에서 유리했을 것 같네요.
사고흔적만 가지고 과실비율을 따지면, 이런 경우...
피해자 쪽에 과실비율이 생각보다 높게 나올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여러분들은 생각이 어떠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