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반정면 충돌할 경우 정면충돌할 때보다 안전성이 대폭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개발원 부설 자동차기술연구소는 최근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기준인 고속 정면충돌(시속 64㎞, 40% 오프셋 충돌)로 국산 중형승용차 4종, RV 4종 등 총 8개 차량의 안전도를 조사한 결과 3개 차종이 신차안전성평가(NCAP)에 비해 안전등급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NCAP는 시속 56㎞, 180도 정면충돌을 기준으로 삼고 있는 반면 오프셋 충돌은 150도 각도인 1시 또는 11시 방향에서 충돌사고로 실제 교통사고 유형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180도 충돌처럼 힘이 차량 전체로 분산되지 못해 운전자 피해가 커지는 특징이 있다.

오프셋 충돌테스트 결과 기존 NCAP에서 가장 안전한 등급인 1등급(별 5개)을 받은 르노삼성 뉴SM5와 현대 투싼은 각각 2등급으로 한 단계씩 등급이 내려갔다. 특히 현대 스타렉스는 2등급(별 4개)에서 4등급으로 두 단계나 떨어져 탑승자 보호에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지적됐다. 4등급은 1등급에 비해 사망률이 74% 높은 수치다.

한편 기아 스포티지와 쌍용 로디우스, 현대 NF쏘나타는 1등급을 그대로 유지했으며 GM 대우 토스카와 기아 로체는 NCAP 테스트 결과가 없어 비교대상에서는 제외됐지만 오프셋 충돌실험에서 각각 2등급과 1등급을 부여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