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으로 회전하는데 차는 직진하면 어떻게 할껀데요."
공구 핸들을 회사에서 받았는데 직접 장착할 예정이라는 말에 회사 직원들이 핸들을 보고 황당하다며 보인 반응이었습니다.

'나는 할 수 있다~^^'

전에 사용했던 별렌치와 복스가 있어서 복스알만 구입하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어제 게시판을 다시 보니 댓글에 써있길 별렌치의 사이즈가 T40.
별렌치를 다시 보니 최대 T20이네요.

철물점에서 22mm 복스알고 T40 별렌치 구입가를 물어보니 1만6천원이랍니다.
1만5천원이면 카센터에서 갈아준다는데..
그래도 언제 쓸지 몰라도 장비는 남는다는 생각에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올려주신 매뉴얼을 프린트하기 어려워 알씨로 1페이지에 2개 사진씩 복사해서 한글로 만들어 프린트 했습니다.
모든 준비 끝...

가장 큰 난관은 커버를 분리한 후 별나사를 푸는 일이었습니다. 별렌치가 좀 길다보니 긴 쪽을 꼽고 돌렸는데, 오른쪽 나사가 잘 안풀려서 고생 좀 했습니다.
나중에는 핸들을 돌려 나사를 위로 향하게 한 후 간신히 풀었죠.
풀려고 힘주면 부져가 울려 본넷을 열고 생전 처음 휴즈통을 열고 휴즈를 빼고 작업했습니다.(휴즈통을 찾는건 그래도 쉽더군요. 오른쪽 윗부분에 있었고, 덮개에 위치가 적혀있었습니다)

그 다음 에어백 커버도 잘 들어올리고, 고정핀도 들어올렸는데, 그 후 어떻게 선을 어떻게 떼는지 몰라 한참 헤맸습니다. 그러다 매뉴얼 11번 사진을 보고 고정핀이 빠진 플라스틱 전체를 들어올리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죠.

매뉴얼에 있던 중앙나사 분리 전에 바퀴정렬하라고 해서 다시 바퀴확인하고 복스로 중앙 나사를 분리했습니다. 푸는 것이 좀 많이 힘들었고, 그 후, 무게추도 정말 힘들었습니다. 약간 작은 드라이버(제 사진 제일 왼쪽)로 하다 안되서 좀 큰 드라이버(사진 제일 오른쪽)으로 풀었습니다.
“뻑” 소리나면서 풀리더라구요.

그 다음 조립할 때는 큰 문제가 없었는데, 부저가 잘 안울릴 수 있다는 글이 생각나서 부저부품(매뉴얼 13번 사진)의 조립시 링이 제대로 있는지 잘 확인하면서 최대한 꽉 조였습니다.
하여튼 나중에 또 풀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에 조이는 건 거의 모두 꽉 조였죠.
지금 생각해보면 여자분들은 절대 못하실 것 같습니다.(직접할 생각도 없겠지만, 힘이 딸려서..)

그리고, 모든 조립을 마치고 휴즈 끼우고 난 후에 부저 울려보니 잘 울리고, 핸들도 틀어진 것 없이 처음 위치대로 잘 끼워졌습니다.

차의 부품을 처음 뜯어서 조립에 성공했다는 기쁨은 정말 컸습니다.
흠.. 뭐랄까 성취감 이상의 기쁨이었죠.
그리고, 그립감도 매우 좋고, 차 내부에 잘 어울리는 것도 보기 좋았습니다.

아직 못해보신 분들은 이런 기쁨 느끼시기 바랍니다. ^^

참고로, 핸들을 분해해 보니 핸들이 어느 정도 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서로 맞물려 있어서 잘못 조립했다고 핸들만 따로 도는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듯합니다. ㅋㅋ

핸들 조립시 준비물은 첫 번째 사진에 있는데요.
왼쪽부터 1자 드라이버, T40별렌치, 돌릴 때 쓰던 것인데(이름은..) 없어도 됨, 복스, 22mm 복스알, 십자 드라이버(앞부분 최대한 큰 거)

그리고, 밑에는 전에 시트 바꾸고 나서 쓴 댓글..

댓글만 달아봤지 사진과 글은 처음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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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 내장인데 블랙-가운데 베이지 타공, 문에도 베이지 타공, 스테치(??박음실?)은 블랙, 2열열선 스위치는 콘솔앞면(애가 있어서), 장안동 본점에서 했는데, 만족스럽습니다.
1차때 고민하다 어렵게 색상 등 결정해서 이제 했네요.
본래 다른거 안붙이고(성격도.. 돈도..) 최대한 순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너무 지저분해져서 신청했네요.

바꾸고 나서 만족 백배입니다. 꼼꼼하게 해주셨습니다.
운전자석이 좀 꺼진거 같다고 하니깐.. 2cm 짜리 깔았다고 하네요.. 빵빵해졌습니다 ㅎㅎ
커피 맛있었고, 도톰한 샌드위치.. 이거 찍었어야 하는데 ㅋㅋ 생각없이 있다 받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습니다.

근데, 이제 핸들이 땡기네요.
스네이크로 하면, 시트가 블랙-베이지, 센터가 우드 이므로 잘 어울릴 것 같은데요.
다른 분이 올려주신 사진을 보고 머리속에 그려봐도 괜찮아 보이구요.
마눌에게 허락은 받았지만.. 고민 고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