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정찰기 공중서 폭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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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2명 비상탈출..가벼운 부상
공군 RF-4C 정찰기 산산조각난 채 발견돼
(평창=연합뉴스) 유형재 이재현 이상학 기자 = 7일 오전 정찰훈련 중 강원 평창군 평창읍 계장리 인근 야산에서 추락한 공군 RF-4C 정찰기가 추락 직전 공중에서 1차 폭발을 일으켰다는 목격자 진술이 나와 사고 원인에 귀추가 주목된다.
정찰기가 추락한 곳은 일명 '옥고개' 정상 부근 왼쪽 능선으로 사고 현장은 추락한 정찰기의 동체와 날개 등의 잔해가 추락지점에서 50~60m 반경 내에 산산조각난 채 발견됐다.
당시 정찰기 추락을 목격한 공모(43) 씨는 "추락지점과 직선거리로 500~600m 가량 떨어져 곳에서 밭일을 하고 있던 중 '꽈~광'하는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공 씨는 이어 "큰 굉음이 난 곳을 바라보니 추락 직전의 비행체가 공중에서 검은 연기를 내뿜고 있었다"며 "폭발음이 난 이후 검은 연기 너머로 낙하산이 보였고 비행체는 순식간에 야산으로 추락했다"고 말했다.
공 씨의 목격 진술만으로 봤을 때 사고 정찰기는 공중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체 이상으로 1차 폭발이 난 이후 조종사 2명이 낙하산으로 탈출한 것과 동시에 야산으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추락지점에서 발견된 정찰기 잔해는 휴지조각처럼 구겨진 채 사방으로 흩어져 있어 사고 당시 상황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류모(34) 대위와 유모(26) 중위 등 조종사 2명은 추락 직전 낙하산으로 비상탈출(ejection)해 가벼운 부상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직후 류 대위는 나무 꼭대기에 낙하산이 걸려 매달려 있다가 구조됐으며 유 중위는 안면찰과상을 입어 공군헬기에 의해 군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추락사고 여파로 정찰기 동체에서 흘러나온 항공유에서 불길이 치솟아 야산의 일부를 태웠으나 산불진화대 등에 의해 곧바로 진화됐다.
다행히 정찰기 추락지점이 민가와 거리가 먼 산의 정상 부근이어서 민가 피해는 없었다.
평창군 산불진화대원 임동성(70) 씨는 "처음에 산불이 났다는 연락을 받고 현장에 투입됐는데 도착해 보니 정찰기가 산산조각 난 채 불 타고 있었다"며 "조종사에 대한 구조작업과 함께 나머지는 진화작업을 벌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목격자 김모(40) 씨는 "항공유가 타면서 발생한 메케한 유독 가스와 연기 때문에 시야가 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며 "당시 항공기 연료통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있었다"고 당시 사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공군은 오창환 참모차장(중장.공사 25기)을 위원장으로 한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 현장에 급파한 가운데 사고 정찰기 잔해를 수거하는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번에 사고가 난 정찰기는 1964년 4월 생산됐으며 1990년 8월에 도입한 중고 기종으로 한국 공군의 핵심적인 정보수집 항공기로 알려졌다.
j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