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요즘 은행 현금지급기 수수료가 부담스러운분들 많으실텐데요.

국회 안에 있는 농협 현금지급기에서는 다른 은행 고객이 돈을 찾아도 수수료를 한 푼도 안낸다고 합니다.

농협이 자체 예산으로 수수료를 대신 물어줘 특혜라는 지적이 일고 있습니다.

홍선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회 의원회관에 설치된 농협 현금 지급기입니다.

농협이 아닌 다른 은행 카드로 현금을 인출하면 정상적으로 수수료가 빠져나갑니다.

하지만 거래를 한 다음달 초에 이 수수료는 다시 통장에 입금됩니다.

농협이 지난해 12월부터 국회 본청과 의원회관, 국회 도서관에 있는 현금인출기에 대해서만 적용하고 있습니다.

국회 밖을 나가야 하는 다른 은행 고객들을 배려한다는게 이유입니다.

[인터뷰:농협 국회지점관계자]

"이 분들이 여기서 나가서 타행 수수료 면제 받고 나가려면 나갔다 들어와서 신분증 제시하고 그러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타행 고객들의 수수료는 농협 국회지점이 자체 예산으로 메워 주고 있습니다.

특정지역에 이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은 농협 국회 지점이 유일 합니다.

시민들은 농협이 국회를 의식해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이현종,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여의도가 금융가의 중심인데 은행이 가까이 없다는 건 좀 말이 안되는 것 같고요."

[인터뷰:남화경, 전남 광양시 광양읍]

"시골에 사는 사람들은 한 2-30km 가서 찾아야 되거든요. 그럼 그런 사람들도 전부 다 수수료를 면제해야 되죠."

농협측은 이에대해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농협 국회지점 관계자]

"여기는 확실하게 이분들이 우리에게 기여하는 걸 파악하고 있으니까 가능하지만 외부에서는 저 양반이 농협에 기여를 얼마나 하는 지 모르죠."

하지만 다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수수료 무료 서비스를 국민들이 납득하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기자]

한 금융기관의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세심한 국회 배려하기가 다른 고객들에게는 오히려 특혜로 느껴질 정도여서 눈총을 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