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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건망증이 있을 때

우리 동호회 여러분은 어떤 반응을 보이실까요

사실은
토요일에 신세계에서 목걸이를 샀습니다
전에 결혼기념일날 야심차게 목걸이를 사주겠다고 백화점에 갔다가
제가 마음에 들어하는 것이 200만원을 훌쩍 넘어 300을 달리기에 남편 기분 상하지 않게
'에이 해보니 별로네..'
하고말은 했지만 둘다 얼굴은 붉어지고 있었습니다
저도 사실 그정도일거라고는 상상을 못했거든요
다만 30만원정도면 충분할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그후 목걸이이야기는 둘다 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토요일에 신세계에 갔다가 15만원에 목걸이를 샀습니다
남편도 기뻤나봅니다
그런데 집에와서 다시 꺼내보고 보고는 잘 두었습니다
그리고 연휴라 아이들데리고 놀러다니느라 바빴습니다
과천에 갈때는 나중에 어린이 대공원 개울가에서 만나자고 번개쳐야지하면서
잘놀다왔는데..
그날저녁에 문득 목걸이를 어디다 두었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오늘 하루종일 아이들장남감 거실목욕탕 쓰레기통...
제 생전 그렇게 많은곳을 뒤져 보긴 처음입니다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없다고 울었습니다
저희 남편은 "너무 잘 두어서 그래. 찾을 수 있을거야"라고
착하게 화도 안내고 바쁘다고 투정도 안부리고 말해줍니다
그냥 3만원짜리나 살걸..후회가 막심합니다
저요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인감도장을 못찾아서 포도밭계약도 못하고
카드를 못찾아서 주식 그나마 깡통되고
햄버거사다가 10만원짜리 수표를 영수증인지 알고 버리고
돈은 잘 둔다고 두다가 얼마가 어디에 있는지 잘몰라 가끔 여기저기서 돈이 나옵니다
잃어버릴까봐 너무 꼼꼼히 잘 두는 사람
그래서 자기도 어디에 둔지 몰라 못찾는 사람
퇴근하고 같이 찾아 줍니다
"너무 잘 두어서 못찾는 것일거야. 그래도 이번 여행가기 전까지는 나와야 될텐데.."
저같으면 버럭 화를 낼겁니다
뭐하는 거냐고...

동호회 여러분들은 이런 건망증의 아내에게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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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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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지킴이]배꼽 2005.06.07. 23:04
반성합니다.....어제두 어김없이..집사람이..
음식점에..아기 물통을 두고 왔더군요.....
여러번 종종 있는일이다 보니...어젠...제가..화를 냈습니다...
정말 미안하네요....반성합니다...오늘 늦더라도..제가가서..찾아오도록
해야 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히 읽고..감니다....
[성남]날까스 2005.06.07. 23:18
정말 '이쁜' 남편을 두셨군요....
저도 본받아야겠습니다.
[수지]까망이랑흰쥐.. 2005.06.07. 23:24
아.. 참 부럽습니다...
저도 빨리 쥔님을 만나야 할텐데.. 자꾸.. 나이만 먹어가네요..
이번 주말에도.. 회사나 나가겠죠? 휴~ 이런 행복한 부부만 보면.. 넘 부러버....엉엉~
[경]진공청소기 2005.06.08. 00:11
저도 반성을 해야겠네요...
재원엄마님 팔불출이네요...
신랑자랑을 언근설쩍하시고...
좋은 남편 두셨네요...
[안양] 지뇽 2005.06.08. 00:32
쩝...난감하겠네요....저같으면...? 음....음.....

처음에 몇번은 괜찮다고 해주다가 아마도 화를 낼듯.....제가 속이 넓지가 못해요...ㅜ.ㅡ
천랑 2005.06.08. 13:29
내 머릿속의 지우개?
영화의 장면이 생각납니다.
[인천]재원엄마 작성자 2005.06.08. 20:07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보지 못해서^^;
그냥 게시판에 리플이 아주 많이 달린 글을 읽고 울쩍해져 있다가
우리 신랑같은 마음으로 동호회분들이 서로를 보면 좋을 것 같아 적어보았습니다
이 동호회는 아이 둘있는 엄마, 타지에서 친구라고는 없는 .. 그래서 갈때도 오라는 데도 없는 저에게
오아시스 같은 곳입니다
좋은 사람들 좋은 마음으로 이 동호회가 계속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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