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약 6년 동안 NGO 활동(아시는 분은 아실겁니다.)을 하면서 정말이지 앞만보고 달려왔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오면서 함께 사는 가족들에 대한 소홀함, 나 자신에 대한 회의감,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며, 개인적 삶의 소중함도 나름대로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4년을 타고 다니던 소중한 애마를 넘기면서 구입하게 된 스포티지..

차를 계약하고 한 달을 넘게 기다림의 미학을 즐기고,
차가 출고되던 전 날 밤.. 초등학교 때 소풍가기 전 날의 기억을 되새기고...
그러면서 지금껏 별 탈없이 나와 함께 하고 있는 스포티지가 내 삶의 또 하나의 그림으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어찌보면 차 하나가 무슨 사람을 바꾸겠냐? 라는 의문을 던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 내 삶의 그림이 다시 그려지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스포넷을 알게 된 후 그 그림에 색칠까지 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저 눈팅이나 하자며 가입하게 되었고, 그러면서 처음엔
내가 얻어놓은 수 많은 정보들에 대한 감사로부터 출발한 바탕화면 만들기, 서경로고 스티커제작, 티켓홀더, 현재 진행 중인 트렁크 매트 자수로고.... 등등

이전의 6년 동안의 큰 그림 속에서 허우적 대던 그 열정들이 지금은 내 삶에 직접적으로 닿고 있는 열정들로 바뀌어 가는 것을 보면서.. 많은 생각들이 듭니다.

NGO 활동을 하면서도 일거리가 있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밤을 새워가며 일했던 그 열정...
그 열정들이 저는 점점 식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곳 스포넷을 통해 다시금 정체되어가던 제 자신을 찾게 되었고... 폐인 또는 환자라는 자칭타칭의 이름을 달고 활동하면서 사람의 소중함을 또 다시 새삼느끼고 있습니다.

너무 길어질 것 같아 이쯤에서 정리하겠습니다.
우리 회원님들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활동과...
제가 하고 있는 활동들이

"누구나 할 수는 있지만 아무나 할 수는 없다."

라는 생각으로 다가올 수 있을 때 우린 진정 스포폐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조회수 500이라는 것이 어찌보면 그리 대단하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눈들이 한 곳을 향해 있다는 것은 얼마나 자랑스럽고 영광스러운지 모릅니다.

스포넷의 무궁한 발전을 다시 한 번 기원합니다.
스포넷 만세...
스포폐인 만세...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저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활동 하시는 폐인들에게 힘을 주시기 바랍니다.
회원여러분 모두 한 명 한 명이 스포넷의 큰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