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요금 카드결제 활성화방안' 시행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내달부터 서울시내에서 택시의 카드결제기가 고 장나면 승객들이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택시요금 카드결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카드결제기 고장 등으로 택시 운수종사자가 요금을 징수하지 못하는 경우 카드결제시스템 책임기관인 KSCC가 승객 대신 택시회사나 개인택시 사업자에게 택시 요금을 지급하는 '택시요금 대불제'를 6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택시 승객들은 카드결제시스템 고장으로 요금을 결제하지 못하는 경우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또 택시 운수종사자가 고의로 카드 결제를 거부하는 경우 법인택시 회사는 60만 원, 개인택시 사업자는 3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3회 이상 거부하다 적발되는 경우 카드결제기를 회수할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승차 거부나 부당요금 징수, 3회 이상 교통법규 위반 등의 전력 이 있는 운수종사자나 불법 도급, 택시 서비스평가 하위 10% 포함 업체 등에 대해서 는 택시에 카드결제기를 장착할 수 없도록 자격요건도 강화할 예정이다.

택시 카드결제시스템 사용대상 카드도 확대돼 KB카드는 6월부터, 시티카드는 7 월부터 사용할 수 있다.

시는 택시 운수종사자에게 카드결제 수수료를 전가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택시회사에 대한 행정지도를 강화하고, 일정기간 카드사용량 데이터를 평가해 분기 별 1회 카드결제 우수 법인택시에게 특별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시는 이에 앞서 4월부터 택시 운수종사자들의 카드결제 기피의 원인이 되고 있 는 카드결제 수수료(요금의 2.4%)를 5천원 미만 요금의 경우 전액 면제해 주고 있으 며, 3월부터는 택시 카드결제시스템의 카드 승인속도를 20초 이내에서 10초 이내로 단축, 운영하고 있다.

시는 이 밖에 택시 종사자와 승객간의 다툼이 빈번한 시계(市界) 할증제를 폐지 하는 방안도 운수업계와 협의해 추진할 방침이다.

지난달말 현재 서울시내 카드결제기 장착 택시는 전체의 36.5%인 2만6천544대이 며, 하루 평균 카드결제 금액은 전체 요금의 8.6%인 2억2천600만원(1만8천981건)으 로 집계됐다.

한편 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4월까지 택시 승객 1천500명을 대상으로 기사 서비스와 차량상태 등 택시 서비스 평가를 실시한 결과, 고객 종합만족도가 65.9점 으로 2006년 65.6점보다 높아졌으며, 조사원 모니터링 점수도 법인택시가 84.2점, 개인택시가 85.9점으로 소폭 상승했다고 밝혔다.

시는 택시 서비스 평가를 연 1회에서 2회로 늘리고, 올 하반기 평가부터는 운전 자 근로환경 등 경영부문과 외국인 만족도 등을 추가해 실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