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쏘렌토가 올 상반기 국내 생산 차량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판매 대수는 현대자동차 쏘나타가 1위이지만 쏘렌토의 대당 가격이 쏘나타보다 높기 때문에 매출액에서 쏘렌토가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 판매액 조사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상위 5위권 내에 스포티지(3위), 카니발(5위) 등 기아차 SUV(스포츠유틸리티) 모델이 진입한 것이다. 이는 주5일제 근무여파로 레저용 차량의 수요가 늘어난 데다, 휘발유값 상승으로 경유를 쓰는 디젤엔진 차량의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7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쏘렌토는 상반기에 내수와 수출을 합쳐 총 1조5705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지난 6년 동안 매출 1위를 기록해 온 현대차 쏘나타는 1조4526억원어치가 팔려 2위로 밀려났다. 3위는 1조3330억원어치가 팔린 기아차 스포티지가 차지했으며, 준중형급인 현대 뉴아반떼 XD가 1조2747억원어치로 4위를 기록했다. 5위는 9300억원어치가 팔린 기아차 카니발이 차지했다. 대형차 중에는 현대 그랜저·기아 오피러스·현대 에쿠스 순으로 판매액이 높았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쌍용차가 새로 내놓은 액티언과 카이런이 빠져서 쌍용차의 순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