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다비에 있는 쌍둥아빠입니다.
아직 저는 여기 혼자 있어서 퇴근하면 얘기할 상대도 없고 할 일도 없고,... 뭐 그래서
보통 늦게 와서 씻고 멍하게 TV보다가 잡니다.

근데 어제는 퇴근해서 TV를 켜보니 익숙한 투구폼이 나오길래... 봤더니 구대성이더군요!!
양키스와 메츠 경기를 생중계로 하고 있었습니다.

7회초 1사였는데, 바로 삼진을 잡더군요!! 앗싸!!
TV로 구대성경기를 직접 보는 것도 처음이었는데, 첫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니 왠지 예감이 좋더군요!!
그리고, 다음 타자 역시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감하더군요!!
밤 12시가 다 되어가던 시각이었는데, 혼자 박수치고 웃고 떠들었습니다...
아마 옆방에선 무슨 일 난게 아닌가 하고 의아하게 생각했을 겁니다.

전 이제 구대성의 역할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왠걸 7회말 공격에 구대성이 첫타자로 나오는 게 아닌가요!
구는 좌완 스페셜인데,...
메이저 두 번째 타석의 구대성(첫 타석 때도 말이 많았었죠!!) 천하의 랜디옹을 상대로 큼지막한 2루타를 때리더군요!!  
메츠 박스에서도 보니 웃고 박수치고..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뭐 이런 생각인가 봅니다.
분위기 정말 좋아보이데요!!
게다가 다음 타자 번트 때 번뜩이는 재치로 홈까지 들어온 걸 보고는 메츠 박스 완전히 난리가 나버렸습니다.
아나운서, 해설자도 연신 '쿠'를 외치고, 그 이후 몇 점을 더 내는 동안에도 계속 구대성을 비추어 주고 허슬플레이를 보여주더군요!!

이후 8회 초 ...
첫 타자를 다시 삼진으로 돌려세워 3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걸 보았습니다.
ㅎㅎㅎ ...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바로 다른 투수에게 공을 넘기는 게 이상했지만...
아무튼 9회 끝날 때까지 몇 번이고 그 장면을 더 볼 수 있었습니다.

어제는 간만에 정말 즐거웠습니다...